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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 줄줄이 귀향…문제는?

매력적인 동남아와 중국 시장, 현지 색깔에 맞춘 운영 필요

이준영 기자 | ljy02@newsprime.co.kr | 2017.03.23 11:46:21
[프라임경제] 수년 전부터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이 동남아, 중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 아웃소싱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 맥을 못 추고 철수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8년 파견법 제정 이후 국내 아웃소싱 산업은 전환기를 맞았다. 이에 아웃소싱 산업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해외진출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아웃소싱 기업들 사이에서 새 시장으로 떠오른 곳은 동남아와 중국. 아직 대형 자국 아웃소싱 기업이 없는 데다 값싼 인건비와 넓은 인력풀로 인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따르지 않으면 녹록지 않은 곳이 바로 동남아와 중국 시장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 성공 키워드 '철저한 준비'

# A기업은 베트남으로 진출하고자 담당자들이 수차례 방문하며 해외지사 설립여부를 타진했지만, 결국은 내부적으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추진을 미뤘다.

# B기업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법인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관련법 이해 부족과 강력한 자국기업 보호법안으로 인해 결국은 손해만 보고 철수했다.

# C기업은 중국에 진출한 뒤 중국 대학교 내 공간과 시설까지 지원받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환율과 언어, 교육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철수하게 됐다.

# D기업은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국내 기업의 캐터링사업으로 도전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입맛을 맞추기 힘들고, 지사 관리자 채용의 어려움이 따라 손해만 보고 있다.

해외로 진출했던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은 각가지 사유로 실패의 쓴잔을 맛보고 귀향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들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준비' 없이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우선 해외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해외 관리자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를 관리하는 본사 관리자도 현지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영어는 돼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아웃소싱 기업 중에서 외국어가 되는 인력을 보유한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외국어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남창우 HR서비스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인력으로 하는 것보다 해외진출 부서를 별개로 조직해 적합한 인력을 채용하고 양성해야한다"며 "이렇게 최소 3~4년은 투자를 해야 해외로 진출해도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출할 국가의 현재 노동 상황과 관련 법안 및 영업할 주요 기업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고려돼야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현지화 전략과 우수인재 영입

반면, 현재 동남아 국가들에는 미국, 호주,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의 아웃소싱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타 국가에 진출하기 전에 해당 국가의 업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 팀을 꾸려 진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HR기업들은 오랜역사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 각사


때문에 해외진출 시 실패확률이 낮고, 해당 국가에서 자리를 잡아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것.

최윤성 아데코코리아 이사는 "맨파워, 아데코, 리쿠르트 등 글로벌 HR기업이 로컬기업만큼 잘하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지 우수인력 영입의 중요성에 대해 꼬집었다. 국내 아웃소싱 산업은 이미지가 매우 나쁘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아데코'를 물어보면 좋은 회사에 취업을 연결해주는 회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언이다.

최 이사는 또 "해외는 40~50년의 역사를 지닌 산업이지만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역사는 채 30년이 안된 미성숙 산업이기 때문에 국내의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적용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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