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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주시는 동물학대 도시" 오명 벗을 의지 없나

 

안유신 기자 | ays@newsprime.co.kr | 2017.03.25 10:46:26

[프라임경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는 여주시(시장 원경희)가 '동물학대 도시'라는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여주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 ⓒ 여주시 홈페이지 캡처

여주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한 코너를 보면, 올해 2월12일부터 3월 현재까지 개 농장과 관련한 민원만 총 370여 건, 유기동물 관련 민원은 130여 건이 접수돼 있다. 특이한 대목은 접수된 민원 대부분이 민원인만 다를 뿐 거의 동물학대와 관련한 동일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통계치만 보면 '여주시는 동물학대 도시'라는 비판을 받을 만 하다. 

지난 1월 여주지역 한 동물농장이 기르던 동물을 굶겨 죽도록 하고 음식물 쓰레기수거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등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농장주는 기르던 개 50마리 가운데 29마리를 3~4개월 동안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아 겨울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주는 경찰조사에서 농장일 외에 다른 일을 하느라 바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개를 돌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해 7월엔 여주시 거주 유명 인터넷TV의 인기BJ A씨가 자택 앞에서 반려견에게 길고양이를 수차례 물어뜯도록 하고 방치해 논란이 됐고,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강한 질타와 함께 고발당한 적도 있었다. 

최근엔 여주, 이천, 양평의 유기동물을 담당하는 여주시 지정 유기동물 보호소인 한 동물병원이 안락사 등 논란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이 업체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행한 안락사율은 58%에 달한다. 하지만 여주시 관계부서는 2016년 11월1일부터 올해 2월27일까지 전체 유기동물 123마리 중 안락사는 42마리로 34.1%의 수치를 보인다는 엇갈린 답변을 내놓았다. 유기동물 안락사와 관련한 행정처리가 얼렁뚱땅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유기동물 안락사와 관련 △공고 후 일주일 이내에 안락사 처리 되거나 △단기간에 자연사율이 높고 △위급한 경우에도 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등의 민원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여주시민 박정란(48, 자영업) 씨는 논란이 된 A동물병원에 대해 "시민들이 동물 입양 의사를 보여도 보호소는 이에 소극적이고 또 절차상 문제에 대해 시청에 책임을 떠넘기는데, 보호소나 시청이나 전반적으로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어 보이고, 어떤 때는 오히려 학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유기동물에 대한 기본적 배려 없는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게 순서다. 이런 도시가 반려동물테마파크에 열을 올리다니, 개가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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