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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바일 접근성, 표준화된 진단 환경도 갖춰져야

 

김근우 에이매스컨설팅 대표 | gnu@amass.or.kr | 2017.03.31 09:20:08

[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Mobile Application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2.0-TTAK.KO-10.0634/R1)이 발표된 후 모바일 접근성에 관한 관심과 준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접근성 개선 및 준수의 범위가 오로지 웹 사이트에 한정되던 기존과는 달리 웹 사이트를 비롯해 모바일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그 적용 범위가 널리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최신 지침과 서비스 제공자의 접근성 준수 의지가 함께 갖춰져 가고 있는 현재, 더 필요한 것은 일관성있고 표준화된 모바일 접근성 진단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되는 현재의 모바일 운영체제 특성상 두 운영체제의 접근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진단환경을 구축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일례로 대부분의 기종에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iOS와는 달리, 안드로이드는 제조사나 기종에 따라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이 경우 사용자가 각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접근성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는 큰 틀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차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제조사에 따라 각 기종에 특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등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지원되는 접근성 기능의 내용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각 제조사와 기종별로 제공되는 접근성 기능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모바일 접근성의 수준에도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제조사가 차별 없고 신속하게 운영체제 및 접근성 기능의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바일 접근성 진단과정을 위한 표준화된 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모바일 접근성 진단을 위한 스마트폰 기종과 운영체제 및 모바일 스크린리더의 버전을 규격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는 공신력있는 모바일 접근성 인증기관이 부재해, 여러 민간단체에서 모바일 접근성의 인증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그 진단과정 역시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웹 접근성의 '초점 제공'에 대한 진단과정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다양한 브라우저와 사용 환경 속에서 통일된 하나의 기준을 정해 진단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둘째, 표준화된 진단과정을 토대로 한 최적화된 개발 가이드의 제작이 필요하다. 모바일 접근성 지침과 표준 진단환경을 모두 준수하는 최적화된 개발 가이드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복잡하고 불필요한 별도의 지원이나 제조사, 기종에 따른 기능 차이 없이도 사용자를 위한 최소한의 접근성 기능을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필자가 언급한 모바일 접근성 진단과정의 표준화 및 공인 인증기관의 지정, 최적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 가이드의 제작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더해져야 할 적기다.

이러한 과정들이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개발의 효율성과 사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증진하고, 서비스 이용 만족도를 향상해 서비스 제공자의 모바일 접근성 준수 참여율을 더욱 높이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변화의 바람은 머지않아 우리에게 모바일 접근성의 준수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과정의 필수적인 기본요소로 자리 잡게 하는 긍정적인 미래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김근우 에이매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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