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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독불장군식 부동산투자라면 차라리 저축해라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7.04.14 15:07:19

[프라임경제] 이제 완연한 봄이다. 예년 같으면 따뜻한 봄기운과 더불어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살아났는데, 올해는 별로 그런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 매년 이맘때가 가장 바쁘다. 부동산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이 밀리기 때문이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투자로 재산 증식에 성공했다는 이들이 꽤 많았다.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들도 간혹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땅덩어리에서 재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인식됐다. 일반인들은 부동산 투자를 재테크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도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이들의 대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실전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가끔 혼자 투자에 나서서 성공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건 전적으로 행운의 산물이다. 요즘처럼 부동산 투자 종목이 세분화되면 더욱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과거 부동산 투자는 거의 아파트와 토지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상가, 오피스텔, 비즈니스 호텔, 쇼핑몰, 레지던스, 오피스, 타운하우스 등 갖가지 형태로 행해진다.
 
한때 쇼핑몰 투자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돼 거액의 프리미엄이 붙는 곳도 생겼었다. 분양시장 하나로만 봤을 때 새롭게 선보였던 쇼핑몰은 당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쇼핑몰 완공 후 입점 때 임차인이 쉽게 모이지 않고, 공실이 점점 늘어나 대출받은 은행이자를 못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관리비 미납 피해를 분양 받은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신세가 됐다.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면 피해자 대부분은 초보 투자자였다.
 
부동산 시장이 복잡해질수록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데도 초보 투자자들은 전단지, 현수막, TV광고 등에 현혹돼 쉽게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토지 매매는 어떠한가. 과거의 토지 거래는 공인중개사에서 주로 매매가 이뤄졌지만 언젠가부터 기획부동산이 생겨 많은 투자자에게 경제적 피해를 양산시킨 적이 있었다. 싼 토지 몇 만평을 구입해 개발예정지라고 허위 정보를 퍼트린 후 작은 평수로 쪼개 비싸게 매매하는 수법이었다.
 
이때 놀라운 사실은 기획부동산에서 일하는 영업직원들도 감쪽같이 속았다는 것이다. 기획부동산 입장에서는 영업직원들이 믿어야 토지를 쉽게 팔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영업직원들을 세뇌시켰던 것이다. 이들 영업직원은 친척 친구 친지들에게까지 쫓아다니며 토지를 팔았다.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가고, 법률자문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찾아가듯이 부동산 자문이 필요하면 부동산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부동산 투자는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어렵다. 어정쩡하게 수영을 익힌 사람이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보다 물에서는 더 위험하다 것과 똑같은 이치다.
 
시중에 나온 부동산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었다고 부동산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전문가가 되려면 수 많은 실전경험을 쌓아야 한다.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에 나온 달콤한 문구에 현혹돼 덜렁 투자했다가 나중에 쪽박을 찬 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돈 몇 푼 아끼려다 큰 손실을 보는 것보다 적은 돈을 들여서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는가.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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