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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그사세'급 아들 사랑?

올품 유상감자, 25세 김준영씨 100억 현금화 논란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04.27 17:02:55






















[프라임경제] 연간 매출액이 8000억원대에 달하는 육가공전문기업 하림(136480) 김홍국 회장이 25세 아들에게 10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증여한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아들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계열사 '올품'에 내부거래를 몰아줘 지분가치를 끌어올리고 유상감자를 통해 뭉칫돈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또래 젊은이 세 명이 취업난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그들과 비교하면 김 회장 부자와 하림그룹의 100억원대 거래 내역은 말 그대로 '그들만 사는 세상'을 실감케 한다.

27일 <뉴스1>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품은 지난해 1월 기존 20만4000주(액면가 1만원)였던 발행주식수를 6만2500주 줄여 14만1500주로 유상감자했다. 올품은 김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주식 100%를 소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회사는 그해 김씨에게 주당 16만원씩 총 100억120만4000원을 감자 대가로 건넸다.

핵심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정당하게 세금을 냈는지다. 일반적으로 현금배당을 받으면 최대 40%의 소득세를 물어야 하지만 유상감자는 주주가 아닌 회사가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도록 돼 있다. 특히 주당 적정가격이 산정됐다면 세금 부담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가 김씨에게 거액을 증여한 것과 같다는 얘기다.

더구나 올품은 닭고기 가공과 도매판매 등 하림그룹 계열사와 돈독한 내부거래를 맺은 회사다. 2013년 흡수합병 이전까지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올품은 내부거래비중이 84%에 달했고 최근에도 매출의 20% 이상을 내부거래에 기대고 있다.

부친이 일군 회사를 통해 손쉽게 본인 재산을 불리고 이를 세금까지 절약하며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는 정황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고병원성 AI 풍파에도 하림의 향후 실적은 쾌청할 것으로 기대돼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림은 매출액이 1876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억2000만원 적자에서 4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4분기 48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데 비해 63억원을 남겼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여파로 생닭 값이 치솟으면서 올해 하림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0% 정도 늘어난 310억원이 예상된다"라며 "미국과 유럽도 AI가 발생해 닭고기 수입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7~8월 닭고기 성수기가 오는 만큼 하림에 유리한 시장 여건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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