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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른여섯번째 스승의 날

 

김장용 전 전남교총회장 | jch2580@gmail.com | 2017.05.03 11:24:44
[프라임경제] 올해로 서른여섯번째 스승의 날을 맞는다. 스승의 날과 관련해 여러 설이 회자되어 왔지만 본래 스승의 날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념일이다.

1958년 충청남도 강경여자고등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회원들이 평생을 교직에 몸바쳐오다 퇴직해서 병마에 시달리고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고 위로하고 보살폈던 것을 시작으로 면면이 이어져 오다가 한때는 말살당했던 것을 1982년 5월15일에 교육립국의 기반은 교권의 존중과 신장에 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기념일로 부활시켰다.
 
이처럼 스승의 날은 학부모와 교원단체 또는 정부기관에 의해서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우리 학생들에 의해서 스승의 고매한 인격과 숭고한 사랑을 기리고 그 은혜에 감사와 존경의 일환으로 기념되던 것이 정부의 기념일로 제정 공포된 것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의 육신은 부모로 부터 받았다면, 오늘 내가 있기까지 학교현장에서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신 선생님의 큰 뜻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겨가는 마음으로 서른여섯 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하자.

옛 부터 우리 조상 들은 스승존경을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인간의 행동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예로 받들고 행하며 가르쳐 왔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선진화된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스승공경 풍토는 훨씬 심도 있게 행해져 그 나라의 국민성과 국가 혼의 기틀을 마련한 사실을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알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스승존경 풍토의 예화를 보면 한 청년이 망망대해에 아버지와 선생님을 싣고 항해하던 중에 갑자기 해적선을 만났다.

이 해적들은 아버지와 선생님을 잡아가 노예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두 사람의 몸값으로 큰돈을 주면은 두 사람 다 놓아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청년은 한 사람 몫의 몸값 밖에 없었다.

이 청년은 아버지와 선생님,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 하느냐의 기로에 섰을 때 이스라엘의 국가, 사회, 가정의 모든 교육은 선생님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아버지는 이 세상에 자기를 있도록 한 가장 가까운 인연이지만, 선생님은 미래의 이스라엘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는 중대한 사명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선생님을 먼저 구해야 된다고 이스라엘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이 짧은 예화자료에서 나라를 잃고 1000여 년간 세계의 곳곳에 흩어져 박해와 설움 그리고 어렵고 지루한 외세의 탄압 속에서도 조국을 찾아 모래언덕에 나라를 건설하고 지금의 군사대국으로 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유명한 석학들 중 과학기술자가 1만 명당 140명으로 미국의 8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이와 같이 혼이 깃든 이스라엘 국민교육이 선진대국 건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을 맺고 스쳐간 무수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한번쯤 되새겨보고 자기 삶에 그 참된 뜻을 담아,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주변에 서성이지 않고 주인으로 살아가는 떳떳한 모습을 보일 때 스승의 뜻을 일구는 참된 삶으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교육현장의 선생님들도 한번쯤 스승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요즈음 스승답지 않은 몇몇 부적격 교사들이 교육현장에 학생들의 정제되지 않은 인권과 학습권을 담보로 이기적 집단의 선동적 불법투쟁 등 교권훼손으로, 한평생 교육을 위해 교권수호에 그 역할을 다해온 선량한 선생님들 까지도 한통속으로 몰아가 교육의 둑이 무너지고 교권이 박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과연 나는 깨끗하고 순진한 우리들의 제자를 위해서 스승으로서의 사명을 안고 부끄럼 없이 교육자의 길을 신명을 다해서 달려왔고, 교육자의 갈 길을 올곧게 가고 있는가?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교직에서 도덕성을 상실한 처신으로 교육현장을 지탄의 대상으로 몰고 가지 않고 참된 스승으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 라는 명제앞에 서른여섯 번째 스승의 날을 맞으며 올 곧은 큰 스승의 길을 교육자 들은 심도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모든 구성원 들은 교사의 교권을 확립하고 존중해 학교현장을 신 바람나게 일구어 나갈 수 있게 서른여섯 번째 맞이한 스승의 날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은다'는 옛 조상들의 숭고한 스승존경 풍토를 되새기면서 교육현장에서 교권 존중의 큰 틀을 다지는 스승의 날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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