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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영 아이디어세상] "미용기기업계 애플" 아이젤크리에이티브

디자인·개발·생산 '원스톱 솔루션'…삼성 IT디자이너의 '뷰티 승부수'

이유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05.03 11:02:14

[프라임경제] "뷰티디바이스업계의 애플사라는 얘기를 들을 때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체와 제품기능에 최적화 된, 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다 보니 그런 별칭까지…, 갈 길 멀어보이지만 애플 못지않은 기업으로 가려 합니다."

아이젤크리에이티브(대표 박연훈, 이하 아이젤)는 다양한 미용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화장품의 효능을 피부에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또 생산까지 하는, 이른바 '원스톱 솔루션'의 독특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미용기기업계에선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박연훈 대표가 최근 출시한 '티아매직스틱'을 들고 제품 개발 과정과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박연훈 대표는 삼성전자 상품기획센터에서 근무했었다. 휴대폰,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빚어낸 전문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런 경력 덕에 아이젤도 2000년대 초창기엔 삼성전자, 노비타 등과 IT 분야 신개념 아이템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그러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용기기 전문 제조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독보적 프로세스…여성·아이 제품에 IT 접목"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는 상품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까지 빠르게 진행하는 실력을 갖췄습니다. 저희들만의 주특기입니다. 뷰티디바이스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여성과 아이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낼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젤은 10년 전인 2008년부터 전류, 초음파, 이온, 진동 등의 원리를 이용해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피부에 침투하게 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업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무엇보다 디자인과 품질에 집중했다. 휴대하기 편하게 크기를 줄였고 최대한 예쁘게 그리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상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작업과 생산 라인까지 훤히 꿰뚫고 있던 터라 신생 기업임에도 생산품의 상품완성도가 높았다.

그러던 중 화장품업계의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아이젤에 손을 내밀었다. 자사 헤라(Hera) 브랜드 화장품 기획상품에 아이젤이 생산한 초음파기기를 함께 넣었다. 공장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LG생활건강, 풀무원, 한스킨, 소망화장품, 더샘인터내셔널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가 됐으며, 암웨이, 매리케이, 왓슨 등 유명 해외 브랜드 기업들과 손잡고 신제품을 공급했다.

또, 아이젤은 2014년부터 자사의 뷰티디바이스 브랜드 '클렌슈어(clensure)'를 만들어 올리브영(한국), 츠타야가덴(일본), 로프트(일본), 소니프라자(일본), 빠도로쉬까(러시아) 등의 유명 뷰티숍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아이젤의 한국특허는 현재 7건이며 4건이 진행 중이다. 실용신안은 모두 9건이다. 국내·해외 디자인권도 각각 77건, 9건이고, 상표등록도 국내 9건, 해외 7건 등이다. 최근에는 티타늄을 재료로 한 기발한 제품(티아매직스틱)을 선보였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 '마법의 금속'으로 불리는 티타늄을 이용한 미용기기다. 

"당연히 미용 효능은 바탕이 돼야 합니다. 거기에다 여성들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또 쓰기 편해야 합니다. 보면 누구나 갖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액세서리 같은 제품이면 더 좋겠지요. 연구개발에 몰두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이런 기발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뷰티디바이스 브랜드 '클렌슈어' 해외 각지 뷰티숍서 호평

"주도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자체 실력을 갖추는 건 기본입니다. 대기업의 주문에 따라 제작하는 방식(OEM)에 머무르기보다 먼저 디자인해서 제안하는 스타일(ODM)을 고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습니다. OEM 쪽으로만 가더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길게 보자면 자체 디자인, 자체 브랜드 무기가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젤은 연구진이 탄탄하다. 박 대표 역시 자신을 연구진의 일원이라고 소개한다. 물리학 박사 출신의 연구소장과 4명의 연구원이 최적의 기능과 디자인을 뽑아낸다. 한 명의 마케터가 아쉬운 '바쁜 시장'이지만, 좀 더디게 가더라도 연구에 소홀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아이젤크리에이티브 본사 곳곳은 깔끔한 디자인 센스로 꾸며져 있었다. ⓒ 아이젤크리에이티브

"클렌슈어라는 자체 브랜드를 키워 나가는 것도 저희의 큰 목표지만 대기업과의 유대관계를 갖고 OEM/ODM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저희 회사의 능력에 대해 스스로를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시장에서 큰 기업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려면 제품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그런 제품은 뼈를 깎는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죠."

박 대표는 컨설팅에도 능하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 화장품 브랜드사의 컨설턴트로 활동한 것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기도 했다. 대기업이 뷰티 관련 파트너사들을 고를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 지에 대해 조목조목 조언했다. 이런 이유로 LG생활건강은 아이젤을 자연스레 신뢰하게 됐고, 아이젤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됐다.

"기존의 동일한 제품은 만들기 싫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상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즐겨 쓰는 제품들을 하나둘씩 만들어나갈 겁니다. 새로운 컨셉트의 뷰티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놀이기구 등과 IT를 접목한 생활제품들도 기획하고 있는데, 여태껏 보지 못 했던 것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편, 아이젤은 4~5년 후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뷰티디바이스 사업의 확장과 더불어 여성과 아이들이 일상생활 중에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교육'과 '안전' 키워드를 넣고 이 기기를 IT 영역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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