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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일곱 "올해 아파트 분양받겠다"

임대료 상승 부담…'내 집 마련' 목적 1위

이준 기자 | llj@newsprime.co.kr | 2017.05.04 14:45:03

[프라임경제] 조기 대선과 금융권의 집단대출 규제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늦추는 가운데 10명 중 7명이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부동산114 홈페이지 방문자 539명을 대상으로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39명 중 70.5%가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월세 거주자' 249명 중 73.9%가 분양 받을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가 거주자' 중 분양 받겠다는 의사는 평균(70.5%)보다 낮은 68.7%로 집계됐다.

대출 및 청약 규제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아파트 분양받을 계획에 대한 거주유형별 설문(단위: %). ⓒ 부동산114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 △임대료 상승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32.4%) △높은 투자가치에 따른 전매 시세차익 목적(24.7%) △노후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의 교체(18.9%) △면적 갈아타기(14.5%)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9.5%) 순으로 꼽았다.

분양시장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분양권시세 차익 목적'(28.7%)은 줄어들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분양을 받겠다(24.6%)는 비중은 높아졌다.

2016년 vs 2017년 아파트 분양 받으려는 이유에 대한 설문(단위: %). ⓒ 부동산114

반면 강남4구 거주자는 '내 집 마련'(36.5%)보다 '전매 시세차익 목적'(42.3%)을 위해 분양받으려는 이유가 더 높았다. 올해 분양예정인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선호 단지도 특정 사업장에 쏠리는 것보다는 고르게 분산됐다. 송파 거여동 'e편한세상2-2구역'(25%), 서초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22.9%), 강남 개포동 '개포시영'(22.9%) 등이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거주지별 2017년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한 설문(단위: %). ⓒ 부동산114

한편 올해 아파트 분양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 우려'(37.7%)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대출 금리 인상 부담(24.5%) △정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잔금 여신심사 강화(16.4%) △분양가격 조정 우려(11.9%) △강화된 청약규제 여파(9.4%)가 뒤를 따랐다.

◆'경기 2기신도시·수도권 택지지구' 분양 선호도 1위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는 경우, 선호 지역 1위는 경기 2기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25.5%)가 차지했다. 내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 중단으로 택지지구의 투자가치가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결과라는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어서 △서울 강남4구 외(22.9%) △서울 강남4구 재건축(12.6%) △지방·5대광역시 혁신도시 및 택지지구(10.8%) △경기 기타 및 인천(9.7%) △부산 재개발(7.6%) △경기 과천 재건축(6.1%)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청약할 의사가 있는 지역 중에서 선호 단지를 묻는 설문(복수 응답)도 진행됐다. 경기 2기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97명)에서 성남 '고등지구'가 28.8%로 1위를 차지했고, 과천 '지식정보타운'(22.6%)이 그 뒤를 이었다. 고양 '향동 및 지축지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20.6%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4구 외(87명)에서는 △마포 염리제3구역(33.3%) △용산 국제빌딩주변제4구역(23.0%) △영등포 신길5구역(20.7%) △동작 상도역세권(19.5%) △서대문 북아현1-1구역(14.9%)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서울 강남4구 외 아파트 분양 선호단지 설문(단위: %). ⓒ 부동산114

경기 기타 및 인천(37명)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인천 '논현푸르지오'(27.0%), 김포 '한강메트로자이'(24.3%), 부천 '송내1-2구역'(21.6%)이 20% 이상의 응답률로 뒤를 이었다. 경기 과천 재건축 아파트(23명)에서 선호 단지 1위는 별양동 '주공6단지'가 60.9%의 응답률을 보였다.

부산 재개발 단지를 분양받겠다고 응답한 29명 중 응답률 1위는 동래구 래미안 '온천2구역'이 55.1%로 과반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부산진구 '전포제2-1구역' 34.4%, 동래구 '온천3구역' 31.0% 순을 보였다. 지방·5대광역시 혁신도시 및 택지지구(41명)에서 선호 단지는 △대구 북구 연경지구(43.9%)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22.0%)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17.1%) 순으로 조사됐다.

◆차기 정부 정책…뉴스테이 신규공급 줄어들 전망

박근혜 정부에서 부동산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뉴스테이'는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539명 중 69.4%는 뉴스테이 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뉴스테이는 의무 임대 기간인 최소 8년 동안 상승률이 연 5% 이하인 임대료를 납부하며 거주할 수 있는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이다.

지난해 뉴스테이 아파트 청약 성적도 양호했다. 화성시 동탄면 동탄2롯데캐슬(A95BL)은 4.16대 1, 인천 남동구 서창동 인천서창꿈에그린(13BL)은 3.65대 1을 기록했다.

뉴스테이 신청 이유(중복 응답)에 대한 질문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임대료'가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서 △까다롭지 않은 입주자격(31.8%) △택지지구 등 입주가 양호한 곳에서 공급(26.7%) △평면 설계 및 마감재 등이 공공임대보다 양호(22.2%)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대선 후 뉴스테이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민간기업을 위한 공공택지 특혜 공급과 세금 감면 혜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유력 대선 후보들도 뉴스테이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특혜성 택지공급 등의 혜택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뉴스테이 정책 변화로 신규 공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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