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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애플 '시리'·삼성 '빅스비' vs 인간, 끝말잇기 해보니…

"시리·빅스비 아직 어려…성장 가능성 무한"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05.08 15:27:53

[프라임경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데요.

최근 각사가 출시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공통점이라면,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각 시리(Siri), 빅스비(Bixby), 구글 어시스턴트를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한 것인데요.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AI 특성상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란 조언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서 인공지능과의 끝말잇기 대결을 본 기자는 아이폰7 시리와 갤럭시S8 빅스비를 상대로 도전했습니다.

LG전자 G6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글을 배우지 못한 터라 공정한 대결이 불가, 이번 대결에서 제외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언어를 인지하는 능력은 갖췄음에도 아직 쌓인 지식은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시리와 빅스비 모두 자신이 먼저 시작하겠다며 단어를 던졌지만, 결과는 당혹스러웠습니다. 모두 뒤를 이을 수 없는 '한 방 단어'를 외쳤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한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왼쪽)와 애플 아이폰7에 탑재된 시리(오른쪽). 모두 한 방 단어로 순식간에 게임오버시켰다. ⓒ 프라임경제

먼저 아이폰7에 탑재된 시리를 호출했습니다. 시리는 애플이 2011년 10월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내놓은 AI비서입니다. 소비자에게 선 보인지 7살이 된 덕에 그나마 다양한 단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시리가 처음 제시한 단어는 '꽃무늬'였습니다. 말문이 막힌 기자는 쉬운 단어를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제가 잘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요'라며 회피했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도전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답변은 '해질녘' 다음번은 '마귀광대버섯'이었는데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리와의 끝말잇기 대결을 포기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8에 처음 도입한 AI '빅스비'에게 도전했습니다.

갤럭시S8 시리즈 이용자들에 따르면 빅스비는 "랩 해줘"라는 음성 명령에 '시리보다 내가 낫다'라는 세로 드립(가로가 아닌 세로로 첫 글자를 읽는 것)을 하는 등 큰 기대를 했는데요.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시도엔 당당히 '좋아요. 제가 먼저 할게요. 그릇!'을 외치더니, 다시 요청했을 땐 '안 할래요. 지면 속상하잖아요'라며 귀여운 불평을 내놨는데요. 아직 관련 지식을 습득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에 '오늘 날씨를 알려줘'라고 요청하자 준 답변. ⓒ 프라임경제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조만간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다만, 일기예보, 당일 스케줄 등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 아닌 '끝말잇기'와 같은 즐길거리는 사용 빈도가 낮아 학습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사용해 본 애플 시리와 삼성전자 빅스비는 '오늘 날씨는?' '오늘 일정이 뭐지?' 등에 대해선 오차 없이 수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빅스비의 경우에는 카카오톡과 같은 외부 앱과의 연동도 무리 없이 수행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명령 수행 후 잘한 것에 대해서는 '좋아요'를 누르고, 틀린 내용에 대해선 '싫어요'를 눌러 잘못 수행한 내용에 대해 지적해주면 빅스비는 스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빅스비는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화하는 아이"라고 부연했죠.

체스, 바둑, 퀴즈 등 이미 인간을 뛰어넘은 AI. 일곱 살 시리, 한 살배기 빅스비의 진화(進化)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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