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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시크' 문화 상징 세이브존, 2년 넘은 고생 끝 부활?

불황 속 소비문화 변화 물결 편승 여부 '올해 분수령'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5.08 17:44:24
[프라임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명 칩 시크(Cheap Chic) 문화를 이끌었던 세이브존(067830)의 위상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적절한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 지향 문화의 한 축이었던 세이브존은 여러 대형유통업체들의 도심형 아울렛 진출 타진으로 독창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사실 세이브존I&C이 운영하는 세이브존이 백화점 업황 불황 속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틈새전략'에 있었다. 세이브존은 백화점으로 흔히 평가되나 엄연히 말하자면 '백화점형 아웃렛'이다. 백화점과 아웃렛이 결합된 형태로 아웃렛처럼 우수한 할인가를 선뵈는 유통 형태를 지향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아웃렛들이 교외에 위치했던 시대, 세이브존은 도심에서 백화점과 아웃렛 사이 틈새시장을 저격하며 재미를 봤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통업체들이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이면서 '조정'이 불가피했던 셈. 틈새시장을 독식하던 위치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재설정하고 다시 평가받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이 시기가 우연히 메르스 문제 등과 겹치면서 파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이브존 어려움에 빠뜨렸던 메르스

과거 세이브존I&C의 매출 증가율은 △2009년 7.94% △2010년 6.21% △2011년 6.54%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3.71% △2013년 3.5% △2014년 1.49% 등으로 그 증가폭이 줄어든 바 있다. 

근래 자료를 더 자세히 보자. 세이브존I&C는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 185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순이익 261억원선을 각각 기록했다. 2014년에는 매출 1821억원, 영업이익 359억원, 순이익 261억원을 거둔 점과 비교해도 문제가 있는 지표였다. 2015년 실적은 전년(2014년)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01%, 0.22%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2%가량 후진했다.

2014년과 2015년의 경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여파가 큰 타격을 빚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6년 매출 등 살펴보니 회복 견인할 '특이점' 도달?

이런 가운데 세이브존I&C는 지난해 매출 1815억원에 영업이익 368억원,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25일 나온 올 1분기 실적을 함께 볼 때 더 개연성이 짙어진다. 세이브존I&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2억5900만원, 영업이익 93억6400만원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73억1800만원으로 0.73% 증가했다.

세이브존I&C 주가 흐름. ⓒ 네이버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매출의 지속적인 증대 없이도 일정한 반등 흐름이 조성되고 있는 것.

지난 2002년 이래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주요 거점도시 등에서 두루 개점했던 적극적 공략 패턴은 2011년 이래 일단 멈췄다. 하지만 이때 뿌려놓은 씨앗이 이제 본격적으로 추수 시기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이브존 매장들은 주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대형 백화점들이나 그 계열 아울렛의 파장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신사업 발굴에 비용을 지출할 필요 없이도 흐름을 타는 이런 서핑 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현재 주가 흐름은 올해 2월 4860원선에 거래되는 등 치욕을 겪었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조금씩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세이브존식 영업법이 다시 한 번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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