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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저문 장미밭, 정치테마주 결국 꺼지는 거품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05.10 17:08:33

[프라임경제] 부재중이던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지난 3월10일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과 마주한지 두 달만인데요.

작년 말 '최순실 사태'부터 탄핵, 그리고 장미대선까지 혼란스럽고 이슈가 가득했던 정치권과 함께 주식시장도 '정치 테마주'로 들썩였습니다. 

주요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후보 등의 대선주자 테마주부터 정책 테마주까지 다양한 종목들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죠. 특히 △우리들제약(004720) △DSR제강(069730) △안랩(053800) △써니전자(004770)는 한 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주식시장 주요 키워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테마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진 사건에 의해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을 말합니다. 정치인의 정책으로 인한 수혜나 인맥 등에 따라 등락하는 종목들을 '정치 테마주'라고 하죠.

우리나라의 정치 테마주는 2007년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화공영(001840) △특수건설(026150) △삼호개발(010960) △동신건설(025950) 등의 건설주들이 한반도 대운하 관련주에 편입돼 급등했던 것을 효시로 보고 있습니다. 그중 이화공영(001840)은 최고 2472.5%나 폭등했었죠.

제18대 대통령 선거 전에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주자들의 정책 또는 인맥에 관계되는 △아가방컴퍼니(013990) △우리들생명과학 △미래산업(025560) △안랩 등의 기업들이 관련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정치테마주는 개연성 없이 급등락하며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으로 과열돼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후보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등락할 만큼 변동성이 굉장히 커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종목이죠.

미국에도 정치테마주는 존재합니다.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관련주로 건강보험회사, 병원, 녹색에너지 기업 관련 종목이 의료보험 개혁 등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네요.

또 미국은 공화당이 집권하면 주로 군수산업, 담배, 금융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대부분 집권 정당의 정책 수혜에 대해 정치테마주가 판가름 나 후보의 인맥에 관한 테마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수가 정치인과 친분이 있는 경영인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입니다.

이에 대한민국에 많은 정치 테마주는 사실 우리나라가 후진적 민주주의 체계를 지닌 방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요. 민주주의가 성숙한 선진국에선 정치 인맥에 의한 기업 수혜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들 중 대선 전의 상승세를 이어 간 종목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대표 테마주였던 안랩(053800)은 지난 3월31일 14만9000원을 터치한 뒤 10일(종가기준) 5만7800원까지 떨어져 기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써니전자(004770) 역시 4월10일 898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 3035원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옛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문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되던 DSR제강(069730), 우리들제약(004720) 등도 고점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이 거품이라는 것은 알려진 정설입니다. 대선이 끝나고 이미 정치테마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다음 선거에서는 '테마주 급등'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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