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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하나은행 노조, 잇단 고발 논란…특별 보너스 때문?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05.16 16:48:30
[프라임경제] 최근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의 사측을 대상으로 한 잇따른 고소·고발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 직원에게 지급해야 할 정기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그런데 최근 벌어지는 고발이 특별 보너스를 이미 받았는데도 추가 보너스를 주지 않는다는 노조의 '떼쓰기 전략'으로 비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앞서 하나은행 노조는 임금 체불과 단체협약 위반 관련 불법행위로 이달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의 위반 혐의를 들어 은행을 고발했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옛 외환은행 직원들은 매년 5월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달 보로금(보너스) 명목으로 매년 4월 마지막 영업일에 정기 상여금을 받아왔지만, 지난달 28일에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은행이 마땅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당행위로 보입니다. 해당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실제, 과거 외환은행 단체협약을 살펴보면 은행은 옛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가정의 달 보로금 '통상임금의 50%'와 근로자의 날 보로금 '20만원'을 지급하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노사합의서를 작성하며 복리후생 제도를 하나은행 기준으로 통일하는 것에 동의했는데도 노조가 억지를 부린다는 게 사측의 주장입니다. 하나은행 복리후생에는 특별 보너스 같은 상여금 지금 기준이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은행은 옛 외환 직원들에게 다른 형태로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기존 하나은행에만 있던 이익배분제 성격의 보너스로 통상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프로핏 셰어링(PS·Profit Sharing)을 지난달 옛 외환 직원들에게도 일괄 지급한 것이죠. 지급일자는 옛 외환 직원들이 상여금을 받았어야 할 4월28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통합 이후 하나·외환 직원 간 이익 기여도를 일일이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PS는 당연히 줘야 하는 인센티브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PS는 정기 상여금이 아닌 성과급이기 때문에 기존 근로자의 달 보너스와는 별개라고 강조합니다.

또 노조는 "노사합의서는 직전 노조 집행부가 합의했다고 하지만, 현재 집행부에서는 확인된 사항이 없고 '있었다'라는 전언만 떠돌 뿐"이라며 "문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에서는 합의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은행 내·외부에서는 노조가 원래대로라면 외환 직원들이 받을 수 없는 PS를 받았음에도 외환 직원들에게만 지급되던 상여금은 따로 챙겨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 옛 외환은행 노조 출신 한 직원은 "정기 상여금이 있던 것은 맞지만, 이미 기존 하나은행에만 있던 PS를 받았는데도 외환 직원만 받을 수 있는 추가 상여금을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 더해 "노조가 단체협약을 따지면서 추가 보너스를 떼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구 외환 출신으로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보너스 미지급을 둘러싼 노조의 고발사건은 사실 '통합 하나은행'이 아직 완전한 제도통합을 이루지 못한 결과입니다. 하나은행 출신 직원과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임금과 단체협약을 따로따로 적용하는데서 불거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노사가 고소장을 주고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러나 하나·외환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은 완성 단계라고 평가됩니다. 결과물도 나오고 있죠.

실제,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872억원으로 전년보다 31.7% 신장되고,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지난 2015년 0.53%에서 지난해 0.39%로 내려갔습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 16.61%, 보통주자본비율 13.72%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이유에도 하나·외환의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중심이죠. 

이미 통합 시너지는 물꼬를 틀었습니다. 하지만 통합 하나은행은 아직 과도기 단계란 평가도 나오는데요. 지금 하나은행의 내·외부의 이면적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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