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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답답한 한국GM, 있어도 못 파는 브랜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05.17 16:01:31
[프라임경제] 한국GM이 그동안 굳건하게 지켜왔던 내수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만큼 한국GM의 판매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주전 삼총사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판매가 각각 전월대비 △14.9% △29.3% △21% 감소했다. 여기에 걸림돌 취급을 당하는 캡티바와 올란도는 '단종'이라는 친구와 붙어 다니기 바쁘다. 

이처럼 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는 모델이 없다 보니 한국GM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크루즈의 경우 신차효과는커녕 한국GM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9년 만에 돌아왔지만 판매가 이뤄지기도 전에 가격논란, 품질논란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리는 바람에 부정적 이미지가 신차효과를 덮어버린 탓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GM에게 별다른 대책마저도 없다는 것.
 
물론, 단종 친구인 캡티바와 올란도를 대체할 에퀴녹스와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한국GM은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GM은 임팔라를 비롯해 카마로, 볼트 EV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등 무늬만 국산차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 추가될 경우 생산기지 혹은 수입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를 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쉐보레의 다양한 모델들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또 캡티바와 올란도는 GM 본사 차원에서 단종을 결정한 만큼 한국GM이 자체적으로 판매를 유지한다 해도 시한부 모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국GM 입장에서는 현재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세단의 인기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SUV 모델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상황인데 한국GM은 대안이 있음에도 망설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에퀴녹스와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를 선택할 경우 RV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델 라인업의 다양성이 절실한 와중인데다 에퀴녹스나 트래버스를 통해 한 번 승부수를 띄워도 될 타이밍임을 감안하면 한국GM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현재로는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말리부 등은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일부 모델은 수입해서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 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시장 흐름에 대처하지 못한 채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를 읽지 못하고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한다면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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