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치적 불확실성에 움츠렸던 부동산 시장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나 개발 기대감이 높은 송파, 그동안 저가매물이 누적됐던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거래량이 늘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변동률로 전주(0.1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아파트는 0.36% 변동률로 여전히 높은 상승흐름이 이어졌고, 일반아파트는(0.22%)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두 배 커졌다. 이 밖에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2% 변동률로 지난주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9%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6000가구에 이르는 둔촌주공의 대규모 이주가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강동구(0.76%)가 전세가격 흐름을 주도했다. 한편 신도시(0.02%), 경기·인천(0.01%)은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으로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동'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 통과
서울 매매가격은 △강동(1.11%)의 오름폭이 컸고 다음 △송파(0.47%) △성동(0.32%) △양천(0.25%) △강남(0.23%) △마포(0.23%)가 오름세였다. 강동은 지난 2일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되면서 기대감에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둔촌주공1·2·3·4단지가 250만~4500만원 올랐다.
송파도 재건축 영향과 잠실지역 마이스(MICE)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500만~5500만원, 잠실동 우성1·2·3차가 500만~1000만원 뛰었다. 성동은 대단지 신규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라스가 1500만~3000만원 급등했다. 양천은 최근 조정됐던 저가매물이 거래되며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신도시 지역은 △평촌(0.09%) △판교(0.09%) △산본(0.07%) △중동(0.02%) △일산(0.01%)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평촌은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했다.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500만원,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이 250만~1000만원 올라갔다.
판교는 투자와 실수요 유입이 모두 원활한 분위기다.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가 1250만원, 운중동 산운마을 4·5·9단지가 500만~1000만원 뛰었다. 산본은 시세 수준에서 거래가 꾸준했다. 산본동 수리한양 중대형이 2000만원 올랐다.
한편 △광교(-0.06%) △분당(-0.04%) △파주운정(-0.02%) △동탄(-0.01%)은 하락세였다. 광교는 최근 들어 수요가 줄면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대형면적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정자동 로얄팰리스, IPARK분당, 동양파라곤이 1500만~5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은 △광명(0.11%) △시흥(0.10%) △안양(0.10%) △과천(0.07%) △구리(0.07%) △군포(0.06%) 순으로 오름세를 탔다. 광명은 철산주공7단지 사업시행인가 신청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상승폭이 높았다. 철산동 주공7·11단지가 250만~3000만원 올랐다.
시흥은 기존 저가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며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정왕동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이 500만~1500만원, 능곡동 현진에버빌이 900만원 상승했다. 안양은 안양동 진흥5차와 박달동 우성이 1000만원 뛰었다. 과천은 재건축 기대감에 수요가 유입돼 중앙동 주공10단지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한편 △양주(-0.01%) △안성(-0.01%) △평택(-0.01%) △용인(-0.01%) △성남(-0.01%)은 매매가격이 내려갔다. 양주시 광적면 희망이 750만원, 안성시 공도읍 우림이 50만~100만원 하락했다.
◆'판교' 전세물량 부족…운중동 산운마을 2000만원 올라
서울은 △강동(0.76%) △송파(0.24%) △관악(0.23%) △성동(0.16%) △동작(0.15%) △강남(0.11%) △마포(0.11%)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강동은 둔촌주공 대규모(6000가구 수준) 이주수요가 주변아파트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지난주(0.88%)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나타냈다.
길동 현대가 500만~25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500만~1500만원, 강일동 강일리버파크1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물건이 소진되면서 가락동 대림이 500만원,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500만~3000만원 올랐다. 관악은 중소형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1000만~2000만원, 봉천동 벽산블루밍이 500만원,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500만~1000만원 등 상승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강서(-0.15%) △도봉(-0.06%) △성북(-0.05%) △강북(-0.05%)은 떨어졌다. 강서는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이 2500만원, 염창동 염창1차보람더하임이 500만원 하락했다. 도봉은 전세수요가 줄면서 가격조정이 이뤄져 창동 상계주공19단지가 500만~1000만원 내려갔다.
신도시는 △판교(0.09%) △일산(0.08%) △분당(0.04%) △평촌(0.01%) △중동(0.01%)이 전세가격이 올랐다. 판교는 전세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가 500만원, 운중동 산운마을9·10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전세수요는 꾸준했지만 물건이 없어 거래가 어려운 분위기다. 일산동 에이스10차가 500만~1500만원, 백석동 흰돌3단지국제한진이 2000만원,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진흥더블파크가 1000만원, 정자동 파크뷰가 1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동탄(-0.06%)은 하락했다. 동탄은 동탄2신도시 신규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누적돼 주변 아파트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이 750만원,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과 시범한빛금호어울림이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 전셋값은 △시흥(0.09%) △광명(0.07%) △파주(0.04%) △구리(0.03%) △부천(0.03%) △하남(0.03%) △안성(0.03%)이 상승했다. 시흥은 저가 전세물건이 모두 소진돼 오름세를 보였다. 정왕동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이 500만~1000만원, 은행동 성원이 750만원 올랐다.
광명은 중소형 물건의 거래가 이어져 하안동 광명현대1·2단지가 250만원,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파주는 문산읍 당동주공이 250만~750만원, 아동동 팜스프링이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편 △성남(-0.19%) △과천(-0.11%) △양주(-0.04%) △이천(-0.03%)은 전셋값이 내려갔다. 성남은 전세수요가 줄어 행동 주공이 1000만~2000만원,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과천은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된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조정되면서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1000만~1500만원 내려갔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가량 지나 아직은 부동산 정책을 원인으로 아파트 시세가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이주나 주요 지역의 대규모 입주, 지역 내 개발 쟁점, 5~6월의 계절성 요인 등에 따라 단기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 수도권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장미 분양'으로 통하는 5~6월의 청약경쟁률 결과에 따라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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