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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대의 글쓰는 삶-36] 긍정과 부정도 학습해야

 

이은대 작가 | press@newsprime.co.kr | 2017.05.19 17:57:16

[프라임경제] 다섯 살짜리 어린 아들이 뜨거운 불 앞에 다가서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기겁을 하며 소리친다.

"안 돼! 위험해!"

그리고는 잽싸게 아들을 안고 불 주위를 벗어나 다시 한 번 주의를 준다.

"앞으로는 절대 불 가까이 가서는 안 돼! 큰일 날 뻔했잖아!"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혹은 낯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하며 단단히 교육을 시킨다. 내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부모의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 볼 수 있겠다.

그렇게 교육과 주의를 받은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고 '안전한 삶'에 대한 추구가 무의식에 자리 잡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이나 말은 우리 삶에 대단히 이롭고,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은 반대로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앞에 닥치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만큼 큰 동력은 없다. 반대로,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들면서 정신을 나약하게 하며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이다.

뜨거운 불이나 추락, 교통사고 등의 위험으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행동은 대부분의 부모들의 본능이지만,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하려는 부모는 찾기가 참 어렵다. 고작해야 좋은 말로 타이르는 정도가 전부다.

불에 데면 화상을 입고 상처가 남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에 물들면 인생을 망친다. 육체적인 고통과 상처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내 아이의 삶을 통째로 망쳐버리는 부정적 사고와 행동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도 엄연한 부모의 의무다.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일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삶을 갉아먹는 습성에 관해서는 다소 무심한 것이 사실이다. 담배가 그렇고 술이 그렇다.

한 개피만 피워도 당장 폐암에 걸린다면 누가 담배를 피울 것이며, 한 잔만 마셔도 간 수술을 해야 한다면 누가 술을 마시겠는가. 한 마디의 부정적인 말, 한 번의 부정적인 행동이 단지 순간적으로만 느껴지기 때문에 내 아이의 삶과 직접 연관 짓기가 쉽지 않은 탓에 그 위험의 정도를 실감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위험에 대한 인식을 아주 어릴 적부터 아이들의 무의식에 심어주듯이 행복과 긍정, 불행과 부정 등의 감정에 관한 교육도 반드시 시켜줘야 한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성격, 부모의 성격을 물려받는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 우리 아이들을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주 어릴 적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교육받은 감정의 인지능력은 평생 유지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긍정에 관한 부모의 교육 한 번이 내 아이의 삶을 평생 동안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 된다.

습관처럼 투덜거리거나 불평하는 아이라면, 이제부터 긍정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를 수시로 들려주고 절대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도록 하자. 뜨거운 불 앞에서만 화들짝 놀랄 일이 아니다.

이은대 작가 / <내가 글을 쓰는 이유>,<최고다 내 인생>,<아픔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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