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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새벽에 깨어있기

 

김지연 코치 | joyce3km@naver.com | 2017.05.21 01:14:14

[프라임경제] 둘째 아이의 학교 새벽수업 때문에 3월부터 시작한 오전 5시 기상이 이제는 제법 몸에 습(習)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아직은 새벽 기상이 익숙하지 않고 어제의 피로감이 말끔히 가시지 않지만, 하루를 길게 사용 할 수 있고 무엇인가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다.

글을 쓰시는 많은 분들이 새벽 3~4시경에 기상해 개인적인 종교관에 따라서 기도를 하거나 관심 있는 책을 읽고 정리하고 또 자신의 글을 쓰는, 혼자만의 충만한 새벽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전화도 SNS 메시지도 없는 고요한 새벽시간의 깨어있음으로 자신만의 성찰 시간을 가져 본다는 뜻일까.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살아 간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고 중요한 것인지, 어쩌면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남들을 따라서 우르르 몰려 다니고, 정작 그 무리에서 낙오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눈도 앞만 보고 달린다.

그렇게 가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여기는 어디일까 둘러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잠시일 뿐, 다시 무리지어 가는 대열을 쫓아가기 바쁘다.

조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독립 했을 때 무엇보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따라가기 보다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자신만의 여정을 꿈꾸며 하루 하루를 풍성하게 보내는 내 모습을 그려보았었다.

조직의 일원으로 월급을 받고 있을 때 주변의 자영업자나 프리랜서가 내게는 그렇게 보였었나 보다. 하지만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 오직 자신만의 재능과 능력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준비하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야말로 더 큰 책임감으로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까. 예전처럼 알아서 조직에서 일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월급날 월급을 또박또박 주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컨텐츠로, 자신만의 영업 방식으로 시장을 만들고 고객을 창출하고 그들과 소통하고 오늘의 작은 일거리가 다시 내일의 새로운 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그 고리를 찾는다. 그래서 더 치열하고 몰입을 필요로 하는 또 하나의 경주가 시작된 걸까. 그렇더라도 이번에는 무엇인가를 다른 방식으로 해 볼 수 는 없을까.

마음가짐에 여유를 가지고 일의 과정을 즐기면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예전의 일이 주어진 여건에서의 제한된 선택의 연속이었다면, 지금은 어쩌면 열린 선택을 통해 주도적으로 시간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지칠 때까지 몰아 붙이는 과거의 습관을 이제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에 이런 새벽의 시간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어쩌면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는 말처럼 나를 온전하게 만나고 직시하며 실제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 보고 잠시 멈춰서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 말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그 시간 말이다.

언젠가 미국의 유명한 기업의 CEO 인터뷰 기사에서 하루 중 꼭 90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비워 두는 것을 중요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회의도 메일도 심지어는 다른 그 어떤 것도 그 시간만큼은 자신을 방해 하지 못하도록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온전히 자신과 직면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창 밖으로 새벽의 어둠이 거치고 이제 아침이 밝아 온다. 벌써 깨어 있은 지 2시간이 넘었다. 조금씩 밀려드는 새벽의 고단함도 있지만 그래도 이 시간 나를 위해 오늘도 뭔가를 했다는 마음에 뿌듯하다.

김지연 코치 / (현) 코칭경영원 전문코치 / (전) 인비스타코리아 상무 / (전) 듀폰코리아 영업·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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