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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칼럼] 5월, 아까시나무를 탐하다

 

송준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7.05.23 11:20:11

[프라임경제] 설탕이 들어오기 이전, 우리 식탁의 단맛은 대부분 꿀에 의존했다.

물론 꿀 외에도 과일이나 엿을 이용했지만, 그 자체로 섭취하거나 음식은 물론 약용으로도 사용됐다. 꿀은 채밀하는 밀원에 따라 △밤꿀 △피나무꿀 △메밀꿀 △잡화꿀 등으로 구별된다. 

아까시나무. ⓒ 아이클릭아트

각각의 맛과 색상에서 차이가 있는데 5월의 지금 아까시나무 꽃이 만발하면 아카시아꿀이라는 자연의 선물이 주어지기 시작한다. 

아까시나무 하면 아카시아꿀을 떠올리지만, 어르신들 가운데는 단맛이 충만한 아까시나무 꽃을 따먹던 배고픈 시절을 회상하기도 할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꽃과 잎 모두 식용할 수 있다. 활짝 피기 전의 꽃을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고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로 시작하는 국민동요 과수원길 때문에 아카시아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식 명칭은 아까시나무다. 

모든 나무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한 치만 아래로 내려가도 흙과 돌들로 인해 지반이 단단해 넓게 퍼지는데 힘을 쏟는다. 커다란 아까시나무 한 그루도 거침없이 500m까지 뿌리를 뻗는다. 넓게 뻗을 뿐 아니라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영양을 흡수한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전쟁의 포화로 전국의 벌거벗은 산에 조림산업을 목적으로 대규모 식수가 이뤄졌다. 

아까시나무는 토양에 양분이 부족하더라도 공기 중 양분(질소)을 흡수한 뒤 뿌리에 저장해 잘 자라는 특이한 식물로 학계에서는 '질소 고정식물'이라고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잘 자라는 수종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 식물이다. 

양봉 생산의 70~80%가 아까시나무를 밀원으로 해 아카시아꿀이 아니라면 지금보다 꿀을 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꿀은 예로부터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자주 쓰이던 음식으로, 특히나 아카시아꿀은 그 향이 다른 꿀에 비해 매우 진해 맛과 향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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