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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맞이' 현대건설, 엔지니어링 기반 '글로벌 건설리더' 도약

국내외 공사 3600개, 영업이익 1조 최초 달성…국토개발‧국가경제 일조

이준 기자 | llj@newsprime.co.kr | 2017.05.24 17:51:38

[프라임경제] 1947년 5월25일 문을 연 국내 한 건설회사는 지난 70년 동안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도전정신'을 모토로 국내외에서 3600여 공사를 진행했다.

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국토를 개발하고자 많은 사업을 수행했으며,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기던 경제개발 시기엔 중동에 진출해 오일달러를 벌어 국가재정에 보탰다.

오는 25일 창립 70주년을 맞는 현대건설(000720) 얘기다. 현대건설은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첫 해외수주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 59개 국가, 821개 프로젝트(총 해외 수주액 1227억달러)를 수행했다.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한 뒤 해외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썼다.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2011년 연간 수주액 100억달러, 2013년에는 해외수주 누적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한민국 건설 역사와 함께 발전한 현대건설의 지난 7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국내 최초 해외 건설시장 진출 '물꼬' 터

전후 복구사업에 이어 196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해외시장 진출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주력이었던 토목 분야를 주축으로 전기·플랜트·건축 전 분야의 시공능력을 고루 갖추게 됐다.

1960년대 7년에 걸쳐 건설한 소양강 다목적댐은 규모뿐 아니라 기술 면에서도 우리나라 댐 건설의 큰 전환점이 됐다. 토목·기계설치·건축 공사가 혼합된 종합적인 대형공사였다.

이어 진해 제4비료공장 건설을 위한 원자재 도입용 항만 설치 공사를 수주해 성공리에 수행했으며, 대표적인 플랜트 공사로 단양 시멘트공장과 한국비료 울산공장을 시공했다.

이와 함께 1966년 국내 건설업계 처음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 성공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에 물꼬를 텄다. 현대건설은 미군 공사를 통해 높은 수준의 기술을 쌓았고, 해외 공사와 관련 입찰·계약·기자재 조달·공사관리 전반에 걸쳐 많은 경험을 가졌었다.

1965년 태국 방콕에 지점을 설치한 뒤 세 번의 도전 끝에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따냈다. 이 공사를 통해 회사 이름을 해외시장에 알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1970년대 현대건설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전 종식과 함께 '베트남특수'가 사라지고 제1차 석유파동 때문에 국내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기 때문이다. 1975년 1월부터 본격적인 건설공사 공개입찰에 도전했고, 중동 첫 번째 공사인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동원훈련조선소 공사를 전개했다.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전경. ⓒ 현대건설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건설시장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모든 공사 자재를 국내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으며, 수심 30m 파도에 흔들리면서 500톤짜리 철구조물을 한계 오차 이내로 설치하는 높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이후 2009년 사우디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2011년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2014년 싱가포르 주롱 유류 비축기지 등의 세계적인 공사를 수행했다. 올해는 카타르 도심에 국립박물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 시대' 앞장…국토개발 기여

현대건설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주도하면서 국내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는 데 앞장섰다.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수행한 고속도로 공사는 당시 한국 건설업계가 보유한 유일한 고속도로 건설 경험이었다.

정부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성장의 성과로 속속 나타나면서 교통 수요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많은 고속도로 건설이 시작됐고, 현대건설이 주도해 준공한 경부고속도로는 당시 포화상태에 있던 경부선 철도의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수송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1980년대 진행된 서산간척사업은 현대건설의 모토 '뜨거운 열정'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업으로 각인됐다. 서산간척사업을 통해 여의도의 30배, 남한면적의 1%에 달하는 국토가 새롭게 생겨났다.

간척사업 막바지 물살이 너무 빨라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진척이 없을 때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공사를 마무리한 일화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뿐 아니라 서해안개발, 신공항 건설,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양화·마포·한강·한남·성수 등 11개의 한강교량을 건설했다.

터키 보스포러스 대교 전경. ⓒ 현대건설


국내에서 쌓은 풍부한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해외 교량공사를 수행했다. 또한 원전 건설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 15개 원전 시공에 참여했다. 2009년에는 대표시공사로 국내 원전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해외시장 다변화·공종 다각화 전략 '경쟁력↑'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 전략 등의 노력으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룹 중장기 비전과 건설부문 중장기 추진 전략에 따라 세부과제 수립을 완료하고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R&D 투자·인재양성·해외시장 다변화·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또한 핵심 기술력 확대·글로벌 조직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존 전통시장이던 중동지역에서는 고부가가치 공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신흥시장에서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신규 수요 창출에 힘쓰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6년간의 지속적인 신흥시장 진출 노력의 결과, 2011년 이후 중남미·CIS·유럽 지역 등에서 11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요기 더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핵심상품과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조직 및 기획·영업·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진정한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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