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를 대신 운전해주는 '대리운전' 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그 대리운전 기사가 현재 술에 취해 있는지, 또 과거에 나쁜 사고를 낸 적이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거예요. ⓒ 네이버블로그
[프라임경제] 지난해 카카오라는 회사와 KB손해보험, 동부화재라는 보험회사가 대신 운전해주는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 운전사)'를 위한 보험상품을 만들어서 팔았어요.
"보험까지 들었으니 더 마음 놓고 이용해 달라"는 뜻이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면 고객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더 많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대요.
지난 2월 술을 많이 마신 박모씨가 술 먹고 운전하는 것을 피하려고 카카오드라이버를 통해서 대리기사를 불렀어요. 그런데 그 대리기사가 술에 취해서 교통사고를 낸 거예요. 차의 주인인 박모씨는 3주의 상처를 입고, 4000만원 정도의 차 수리비가 나왔어요.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차를 고치는 게 의미가 없어져서 망가진 차를 버려야 했어요.
심지어 이 대리기사는 이 사고전에도 두 차례 술 먹고 운전을 하다가 발견된 적도 있었대요. 하지만 카카오드라이버 측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어요. 또 카카오드라이버가 대리 기사를 위해 든 보험의 허술한 점이 드려나서 돈 관련 피해는 고스란히 차 주인 박 씨에게 돌아갔어요.
카카오드라이버 회사 측에서는 "술을 마시고 일어난 '음주사고'는 보험계약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서 보험으로 해결이 되지 않지만, 이 사건 고객이 입을수 있는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며 "지금은 차 주인과 그 문제에 대해서 잘 해결된 상태다"고 말했어요.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해 3월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과 함께 지금의 대리운전업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기를 미리 막고, 고객의 불안한 느낌을 줄이고자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해서 보험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어요.
그러나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그 보험 상품이 크게 효과를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어요.
'대리기사생존권협의회'라는 단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드라이버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하는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사진위) 대리운전 광고를 하고 있는 카카오드라이버 회사의 광고 모습이예요. (사진 아래) ⓒ 뉴스1, 카카오 드라이버
이유를 살펴보니 카카오가 아무리 자세하고 빈틈없이 면접을 보아도 사고를 낸 적 있는 대리기사의 과거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대리기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운전을 잘 해 왔는지, 사고를 많이 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을 볼 수 없기 때문이예요.
실제로 카카오드라이버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확실하게 의견을 내놓지도 않았어요. 다만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대리기사 사건에 대해 "계속 주의하도록 하고 안내해서 관리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어요.
카카오드라이버 관계자는 "고객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특별한 일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이에 대해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정책국장은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큰 사고의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면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어요.
'우리모두소중해' 편집위원
김지영(성서고등학교 / 1학년 / 대구)
'우리모두소중해' 감수위원(샤프에스이 발달장애인 감수팀)
윤혜성(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8)
이광수(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4)
김경현(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경기도 / 24)
김시훈(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