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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새해 금연 다짐은 안녕하신가요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7.05.31 14:14:19

[프라임경제]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5월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우리 정부도 최근 담뱃값 인상,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해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 삼아 지난해 12월에는 담뱃갑에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시각화한 경고그림을 부착하기 시작했죠.

담뱃값 경고그림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후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01개국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부터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다 13년 만인 2015년 통과가 이뤄지게 됐는데요.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이 시행되면서 올해 담배판매량은 1월 2억8000만갑, 2월 2억3800만갑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경고그림 부착에 따른 효과로 보기는 어려웠는데요. 새해 다짐으로 가장 흔히 등장하는 게 금연인 만큼, 담배판매량 감소가 온전히 경고그림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이를 방증하듯 최근 두 달간 담배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억8200갑에서 심지어 4월에는 3억500갑을 기록하며 다시금 3억갑대를 넘어섰죠. 

이에 대해 정부는 "새해 금연 결심을 지키지 못한 흡연자 때문"이라며 "담뱃값 경고그림 효과는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그러나 아직까지 담뱃값 경고그림의 금연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 담뱃값 경고그림 부착이 시행되면서 경고그림을 가려주는 담배 케이스 판매가 증가했는데요.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오픈마켓 옥션의 담배 케이스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1600% 폭증했습니다. 티몬에서는 경고그림 표기 시행일부터 6주간 담배 케이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4% 급증했습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정부 정책이 또 다른 문제를 낳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인데요.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라는 말처럼 니코틴의 유혹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겠죠.

금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피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라고 하는데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연초에 세웠던 금연 다짐을 되새기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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