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성벤처] '국내 최초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김은경 다인스 대표

"IT 연계 '연대 분석 지도' 시스템 구축할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6.14 09:33:34
[프라임경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융복합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경영과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을 개발 중입니다. 이에 맞춰 IT, 디자인,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다인스는 각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다인스 대표. ⓒ 다인스

김은경 다인스 대표의 말이다. 다인스는 홈페이지 제작, 웹 프로그램, 각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E-비즈니스 전문업체로, 방사성 탄소연대측정기술을 가졌으며 측정 기술을 IT와 융합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인스 설립 이전 김 대표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향유, 서울시의 성저십리 문화유적 보존방안연구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프로젝트의 용역제안을 하면서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에 흥미를 느꼈고, 지난 2013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아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많은 인적자원'이라는 뜻을 담은 '다인스'로 기업명을 변경했고, 국내 최초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전문기업인 다인스는 그렇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년‧중장년 일자리 창출로 사회적기업 인증

'많은 인적자원'을 뜻하는 기업명처럼 다인스는 청년 취약계층을 고용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청년을 교육하는 전문가는 연구소에서 퇴직한 연구원을 채용함으로써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청년층 채용 조건은 교육을 받으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청년"이라며 "기업에서 일하면서 전문가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정년 퇴임한 연구원들이 청년에게 기술, 지식을 알려줄 수 있고, 청년은 많이 배울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으로 다인스는 지난 2014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올해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워크숍에 참여한 다인스 임직원들이 충청북도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다인스


인적 자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대표는 직원관리와 관련해서도 '소통'을 핵심으로 꼽았다.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인스는 1년에 3번 이상 외부 강사를 초빙, 적성검사 등을 실시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도우며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있다.

◆"정부제도 개혁해 국내 유물 연대측정 데이터 보존해야"

김 대표는 다인스의 강점으로 '국내 최초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기업'을 꼽았다. 다인스가 설립되기 전 국내 탄소연대 측정 기술 보유 기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몇몇 기관뿐이었다. 더욱이 이들 기관은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탄소연대측정이 이뤄지고 결과를 받는 과정에 최대 1년이 걸렸다.

반면 외국 전문기업들은 불과 1개월 만에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자연스럽게 외국 기업으로 문의가 쏠리곤 했다.

이에 다인스는 국내에서도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지질자원연구원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기술이전과 함께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협약함으로써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국내 연구진들이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등 주변국에 우리 유물의 연대측정을 맡기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탄소연대측정을 외국 기업에 맡기지 않고 데이터 유출을 금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안일한 대응을 한다는 것.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제도 개혁을 통해 국내 기업이 국내 유물에 대한 연대측정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원사 도움으로 어려움 이겨내

김 대표는 사업 초기 매출이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영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를 전환하지 않으면 회사를 더는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무렵 우연히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에 가입하게 됐다.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는 회원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어 정보가 부족했던 김 대표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기업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운영 경험이 풍부한 선배 회원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먼저 고비를 겪은 선배 여성대표들이 직원관리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줘 이분들을 롤모델로 삼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나처럼 어렵게 사업을 시작하는 초보 사업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사성 탄소연대측정과 IT를 연계한 일종의 '연대 분석 지도'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지도에 대한 연대분포를 알 가능성을 높이고 지질 분야의 융복합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