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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균형 잡힌 반려조 식사" 임유영 버드로그 대표

세척‧건조‧볶음 과정 거쳐 반려조 사료 제조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6.21 17:39:49
[프라임경제] "버드로그는 이 땅의 모든 새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단순한 사료가 아닌 반려조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려 합니다. 반려조를 키우는 사람들이 사료를 구매할 때 당연하게 버드로그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어요."

임유영 버드로그 대표. ⓒ 버드로그

임유영 버드로그 대표의 말이다. 버드로그는 올해 1월에 설립됐으며, 새들의 건강을 고려해 세척, 건조, 볶음 과정을 거쳐 깨끗하고 균형 잡힌 반려조 사료를 제조하는 회사다.

몇 년 전 임 대표가 키우던 반려조 '영화'가 아팠고, 검사 결과 아홉 가지 균이 발견되면서 오염된 사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영화는 3개월간의 투병 끝에 낙조했으며, 이 사건 이후 임 대표는 반려조 사료를 제조하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조는 일부 계층의 문화였었지만 최근 들어 십자매, 잉꼬 등 소형 조류뿐 아니라 앵무새로 대표되는 중대형 조류가 반려동물로서 서서히 대중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애견이나 애묘에 비해 시장이 작다 보니 새 사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이에 임 대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도 반려조에게 안전하게 먹일 수 있는 사료를 직접 연구하고 제조하게 됐다.

◆중소기업청 창업지원사업 통해 꿈 펼쳐

임 대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창업지원사업인 창업인턴제에 참여함으로써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창업인턴제는 2012년부터 미국에서 우수 대학 졸업생의 창업 촉진을 위해 운영 중인 'Venture For America'를 벤치마킹한 제도다. 창업·벤처기업에 근무하면서 체험한 창업노하우를 사업화로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임 대표는 "창업진흥원에 처음 발표하러 가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창업인턴제를 통해 꿈을 펼칠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돌이켰다.

그는 창업한 뒤 초기 기업인으로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움을 받고자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그는 이 협회의 미래청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래청년위원회는 청년 여성벤처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창업 관련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청년인력의 산업계 진입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청년 여성벤처대표와 선배 대표와의 네트워크 구축, 멘토링 연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나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뒤를 따라가며 실패의 가능성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구 통한 유해 세균 없앤 제품 제조

임 대표는 버드로그의 강점으로 '신뢰성'을 꼽았다. 버드로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시제품 연구, 시제품 생산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도 도입했다. 

임유영 버드로그 대표(왼쪽 세 번째)와 임직원들이 앞으로 버드로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버드로그


임 대표는 "많은 반려조들이 청결하지 못한 음식과 균형 잡히지 않은 식사로 고통받고 있다"며 "가장 영양 손실이 적으면서도 해로운 세균을 없앤 제품을 공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료 제조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온도'를 꼽았다. 사료를 너무 낮은 온도로 볶으면 유해 세균이 사라지지 않고, 너무 높은 온도로 볶으면 영양분이 손실되기 때문.

이에 버드로그는 지금도 시제품 제작을 하면서 최상의 온도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씻는 횟수, 볶는 온도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두고 실험 중이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새가 날아다니는 경로'라는 뜻을 지닌 기업명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에 사는 새들의 정보를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여기 더해 "반려조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새장 등 새 용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착실하게 회사를 키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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