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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권 몸집 줄이기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7.06.27 18:57:52

[프라임경제] 상상 가능한 더 이상의 미래는 꽤 먼 시간을 두고 찾아올 듯했다. 그러나 넘치는 정보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며 어느덧 우리에게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변화는 급작스럽기만 하다.

기계 두뇌의 발달에 맞춰 금융권 업무가 대면거래에서 비대면거래로 점차 바뀌고 이에 따라 금융업에서는 인원 감축, 점포 축소 등이 활발히 전개되는 중이다. 이런 만큼 해당 산업군에 속한 노동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고객들 역시 지점에서 사람을 찾기보다 이용시간의 편리함 등을 이유 삼아 비대면거래로 돌아서고 있다. 금융거래 또한 입출금 위주의 통장거래에서 자산 관리 등으로 변화하자 관련 업종의 특화된 직군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증가 등의 변화에서 대폭적인 점포 축소는 멀지 않았다"며 "최소인원으로 지점 운영을 해도 현재는 효율성을 논하기 어려울 만큼 비대면거래가 원활히 이뤄진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 상당수는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이다. 통장 거래 등을 고집하는 일부 고객을 제외하면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거래를 선호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런 상황은 통계로 봐도 여실히 파악된다 신한은행의 지난 2015년 말 기준 국내외 지점과 출장소, 사무소는 각각 818개, 103개, 3개로 총 924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개의 영업점이 줄었다. 788개, 109개, 3개로 총 900개였다. 같은 기간 해외 영업점 인원은 늘었으나 국내 총 직원수는 119명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5년 말 기준 국내외 지점과 출장소, 사무소는 각각 1027개, 116개, 3개로 총 1146개였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009개, 125개, 3개를 기록해 모두 1137개였다. 9개 영업점이 사라진 것. 

무엇보다 국내 지점은 올해 말 기준 17개가 감소했다. 직원수는 지난 2014년 말 2만1283명에서 2015년 말 2만346명으로 937명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2016년 희망퇴직인원 미반영)으로는 405명 감소한 1만9941명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말 기준 국내외 지점 및 출장소, 사무소는 각각 856개, 119개, 2개로 총 977개였다. 작년 말 기준 국내외 지점 및 출장소, 사무소는 각각 794개, 119개, 3개로 총 916개 중 국외 영업점 한 곳이 문을 닫았으나, 국내는 62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임직원은 지난 2014년 말 1만95명에서 2015년 말 195명이 감소한 1만5290명이었는데 이 중 국내 행원은 289명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수는 1만4525명으로 368명의 행원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사무소는 3개로 2015년에 비해 해외 사무소 1개가 늘었고 직원수는 47명이 증가했다. 해외는 늘어났지만, 국내는 여전히 감소세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기준 국내외 지점 및 출장소, 사무소 등이 총 1060개에서 56개 감소한 1004개였다. 임직원수는 1만5031명에서 1만3890명으로 1141명 급감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도 지난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며, 디지털채널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 채널에서 유치하는 동시에 고객 80%를 디지털채널 적극 이용자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무턱대고 점포나 인원을 축소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은행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수익성이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금융업계는 급진적인 변화에 부응해 시니어 전용 점포,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개설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는 중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응당 직원들의 변화를 요구한다. 점포 축소와 인원 감축 등 변화에 따른 문제를 짚을 필요도 있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특화 서비스 분야가 대두되는 만큼 안정적인 직업군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 특화된 경쟁력을 기르는 것은 미래 돈줄을 쥐기 위해 무엇보다 힘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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