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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제자리 찾은 문화재…돌아온 문종왕후 어보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07.03 16:30:16

신한은행은 현재 간단한 업무 시 태블릿PC에 서명을 받고 있다. 전자서류방식 도입으로 도장사용은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어느 순간부터 은행에 가면 서류에 펜으로 직접 사인을 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종이서류를 대체할 전자서류가 도입되며 은행도 이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이죠.

아직까지도 매우 중요한 업무는 서면으로 사인해야 하지만 전자서류방식이 보편화된 만큼 곧 직접 종이에 사인을 하는 횟수는 더욱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인보다 먼저 보편적으로 쓰였던 도장은 더욱 쓰임새가 줄었는데요. 최근에는 도장을 쓰는 사람이나 거리에서 도장가게를 찾아보기가 꽤나 어려워 졌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임새가 줄어든 도장과 달리 최근 주목받은 도장이 있는데요.

바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입니다.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의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문정왕후 어보', 효종 2년(1651년)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현종어보'라고 하는데요.

두 어보는 모두 한 미국인이 일본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문정왕후 어보는 2000년에 LA카운티박물관이 사들였다가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미 국토안보수사국에 의해 압수됐고, 현종어보 역시 같은 사람이 소장 중이다가 압수돼 지금까지 미국이 보관해왔다고 하네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반환 행사가 열려 우리나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반환 건은 돈을 주고 매입한 문화재가 아니라 협상을 통해 돌려받은 문화재로 매우 이례적인 문화재 환수 사례라고 하는데요.

2010년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조선왕실 어보'에 따르면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어보가 1408년 만들어진 '태조금보'부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만들어진 '순종황태자 금보'까지 너무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제작된 국새와 어보의 수는 국새 37과, 어보 375과로 총 412과이며 이들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당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됐으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국새 29과, 어보 46과로 총 75과라고 합니다.

소중한 문화재인 국새와 어보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타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죠.

하루빨리 이것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화재청 등의 노력이 이어져야 할 텐데요. 우리 또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관리되며, 올해 8월경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시회 방문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관심 갖기를 시작한다면 앞으로 더더욱 의미있는 반환이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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