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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지하철 공공의 적 '쩍벌남'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7.04 12:05:38
[프라임경제] 최근 서점에 갔다가 영화 '공공의 적'의 DVD를 발견했습니다. 배우 이성재의 강렬한 눈빛이 눈길을 끄는데요.

영화 공공의 적 DVD 케이스에 보이는 배우 이성재의 강렬한 눈빛이 시선을 끈다. 공공의 적에서 이성재는 수시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인 조규환 역을 맡았다. =박지혜 기자


이성재는 공공의 적에서 극악무도한 살인마인 조규환 역을 맡았죠. 조규환은 유능한 펀드매니저로 사회지도층 인사지만, 사소한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부모까지 죽이는 연쇄살인범입니다.

조규환 역을 매우 잘 소화한 이성재는 한동안 CF가 뚝 끊겼는데요. 또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3개월 동안 이성재와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흥행하는 동안 이성재는 '공공의 적'이 된 셈이죠.

공공의 적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자나 민폐를 끼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요. 영화 '공공의 적'에서는 조규환이 공공의 적이었지만, 지하철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쩍벌남'이 공공의 적이죠.

쩍벌남은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남자의 줄임말로 대중교통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ING생명은 쩍벌남 퇴치를 위해 지난 2015년 '오렌지 하트 스티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스티커를 부착해 스티커 위에 자연스럽게 발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죠. 지난해에는 수도권 전철 분당선에 확대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쩍벌남으로 인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데요.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는 쩍벌남을 가리키는 영어 신조어인 '맨스프레딩(mans preading)'이 새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원성이 커지자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이뤄졌는데요. 지역 버스 EMT는 양다리를 크게 벌린 남성 그림 옆에 X자가 표시된 그림을 마드리드의 모든 버스에 부착했습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이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지난 2014년부터 쩍벌남 퇴치 포스터를 부착했으며 시애틀의 경전철 당국도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는 그림을 부착하는 캠페인을 시행해 에티켓을 당부한 적 있습니다.

이외에도 큰 소리로 통화나 대화를 하거나 임산부, 노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하루빨리 함께 이용하는 다른 승객들을 배려하는 문화가 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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