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무더운 여름 '빙벽등반'으로 더위 탈출

영하 20도의 차가운 얼음 빙벽…삼각형 모양 유지하면 힘들지 않아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7.07.07 12:06:12
[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외출이 꺼려져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만 찾게 되는데요.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빙벽'을 체험해 봤습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장마가 끝나고 나면 무더위가 시작되는데요. 이런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오롱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코오롱등산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빙벽장을 갖추고 있다. = 김경태 기자

특히 여름에는 물놀이가 공식이라도 되는 듯 워터파크나 계곡, 바닷가를 찾는 이들이 많이 있는데요,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는 곳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물에 몸을 담그기도 쉽지 않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놀이보다 오히려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떨까요. 한여름에도 영하 20도를 유지하며 짜릿한 익스트림까지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빙벽등반'입니다. 

'빙벽등반'은 차갑게 얼어 있는 얼음벽을 등반하는 것으로, 겨울철에 즐기기 제격인 익스트림 스포츠입니다. 이에 필자는 겨울만 즐길 수 있는 빙벽등반을 체험하기 위해 코오롱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코오롱등산학교를 찾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인공 빙벽장

코오롱등산학교는 지하 3층부터 지상 7층의 약 2000㎡(600평)의 대형 규모로, 지상 1·2층에는 코오롱스포츠 아웃도어 패션 매장과 등반장비전문 매장이 입점돼 있습니다. 

또 전문 강사진이 운영하는 인공암벽 및 지하 3층에서 지상 4층까지 이어진 기네스 공인 세계최고의 인공빙벽이 마련돼 있고, 지상 3층에는 최대 80여 명 수용 가능한 숙박시설이, 지상 4층에는 시청각실이 완비된 강의실까지 종합적인 아웃도어 교육센터입니다. 

필자는 먼저 인공빙벽을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인공빙벽은 높이 20m, 폭 13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빙벽장으로, 실내에서 빙벽등반을 할 수 있는 시설물은 10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빙벽등반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따뜻하면서도 가볍고 움직이기 편한 복장과 헬멧, 아이젠, 아이스바일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 김경태 기자


이런 인공빙벽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요, 본격적인 빙벽등반에 앞서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기본교육은 등산학교 전문강사가 나서 의상부터 기본적인 장비 착용법, 그리고 빙벽을 올라갈 때 주의할 점 등 세세하게 알려줘 안전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한 양유석 코오롱등산학교 전문강사는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안전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며 "등반은 기본적으로 발이 지상에서 떨어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철저한 확인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전수칙 잘 지키면 가장 안전한 '익스트림 스포츠'

본격적인 빙벽등반을 위해 빙벽장 안으로 들어서니 영하 20도로 차가운 바람이 필자를 반겼습니다. 

빙벽장에 들어서면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바로 빙벽장 내에서는 꼭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빙벽장 특성상 본인이나 타인의 등반 행위로부터 얼음이 위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빙벽등반은 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면서 등반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그리고 빙벽을 등반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스바일은 손목 걸이 등을 착용해 등반 중에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장비착용과 안전사항을 다시 한 번 더 확인 뒤 빙벽등반에 나섰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무섭고 힘이 많이 들긴 했지만 조금씩 위로 오를 때마다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양 강사는 "빙벽등반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삼각형 모양을 잘 유지하면 큰 힘이 들지 않는다"며 "아이스바일로 먼저 갈 곳을 찍은 후 발을 하나씩 위로 올리면서 등반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대한 오를 수 있는 높이까지 오른 뒤에는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데요, 내려올 때 올라갔던 방법과 반대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로프를 이용해 한 번에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로프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먼저 벽에서 발과 손을 떼야 하는데 그때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벽을 발로 차면서 빠르게 내려올 때 스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양 강사는 "모든 등반은 추락하는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절대 다칠 일이 없는 가장 안전한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자신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시원한 물놀이도 좋지만 영하 20도의 얼음빙벽을 등반하며 색다른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