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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아이코스 '연초 or 전자담배 사이?'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7.07.07 18:03:15

[프라임경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듯 일반적인 연초는 임진왜란 전후 일본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알려졌습니다.

비싸진 담배 가격과 대대적인 금연운동,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연구역이 점점 늘면서 애연가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실정인데요. 이와 엮여 열을 가해 쪄서 피우는 형식의 아이코스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아이코스는 연초와 전자담배 중간쯤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코스는 전자담배로 분류해 연초와는 명확히 구분을 한 상황입니다. 이런 차이는 연초, 즉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달리 전자담배는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겠죠.  

CU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코스. = 김병호 기자

전자담배의 저렴한 세금에도 아이코스는 가격 면에서는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부의 금연정책, 사회 인식 변화로 현재 국내 흡연인구는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담배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해외대비 국내 연초담배는 금액이 싸게 책정됐다지만 일반적인 담배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그리고 준조세 성격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포함된 만큼 서민에게는 가격부담이 크죠.  

지난 2015년 1월 담배가격 인상 이후 포함된 평균 세금은 3318원으로 약 74%가 세금입니다. 반면 전자담배는 이 반값도 안되는 세금이 붙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이코스의 경우 지난 1월 지방세법과 국민건강진흥법 등 2개 법에 대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아이코스를 전자담배로 분류해 낮은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흡입하는 도구라 일반적인 연초의 범주에 속한다는 의견과 유해성이 낮은 만큼 금연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 금연 보조용 의료제품이라 보는 등의 관점 차이가 있겠죠.

이에 여러 반대 의견들도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아이코스가 일반 연초처럼 담뱃잎을 원료로 하고, 모양과 흡입 방식이 같다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국내 애연가들에게는 '권련형 전자담배에 일반 권련(담배) 세금을 적용하느냐 안하느냐'는 관심사가 아닙니다.

연초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전자담배. 낮은 세금을 적용하는 만큼 권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반적인 가격에 유해성이 적은 담배를 원하는 애연가의 한낱 염원으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정작 애연가들에게 가격은 가장 크게 고려할 부분입니다.   

또한 담배회사 입장에서는 아이코스, 즉 권련형 전자담배의 생산 단가가 높고 연구개발 비용 등을 감안해 세금을 올렸을 경우 더욱 비싸질 수 있다 말하지만, 과거 전매청 등을 운용했을 만큼의 국내 특수성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현재 아이코스 가격은 키트의 경우 12만원인데, CU편의점 등 회원가입을 통해 9만7000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아이코스용 담배 한 팩은 4300원에 판매가 되죠. 이는 일반적인 담배 분량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연초와 연초를 사용하면서 전자가열식 전자담배로 유해물질이 적다는 장점을 어필하는 아이코스는 세금과 가격인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국내 애연가들은 이 둘 모두를 충족하는 법안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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