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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열띤 찬반 논쟁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 30% "반대한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7.10 10:55:51
[프라임경제] 이달부터 공공부문에서 의무화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취준생들은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이 사라지고 인성·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의 틀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명문대생들 사이에서는 학벌도 노력의 결과물이며 무조건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크루트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신 대학에 따라 찬성 비율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인크루트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 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 10명 중 3명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활동 중인 응답자의 86.6%는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대학 진학을 목표했다'고 답했다.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던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5.6%)'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앞으로의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16.4%)'가 2순위로 꼽혔다.

'기업 인재 채용 시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항목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6%는 '지원자의 출신학과'를 꼽았으며, 이어 △학교성적 19.4% △지원자의 사진 12.6% △출신학교 10.4% 등의 순이었다.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하는지에 대해 묻자 '아주 공감한다'가 4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약간 공감한다 36.3%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16.8%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6.0% 등의 순으로 대체로 취지에 공감하는 경향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도 찬성 의견이 71.9%, 반대 의견이 15.8%로 나타나 유사한 분포를 나타냈다.
 
그러나 응답자의 출신 대학별로 답변을 분류한 결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대학교와 지방 국립 대학교, 지방 사립대학교, 전문대학 출신 응답자들이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80%를 상회했던 것에 반해, 서울 및 해외 소재 대학교 출신자들의 비율은 65%에 그쳤다.

제도 시행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서울 및 해외소재 대학 출신자들의 반대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방 국립대학교 출신자는 20%, 수도권 대학 10%, 지방 사립대 9%, 전문대 7%의 반대비중을 나타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약간 공감한다'가 4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주 공감한다 26.1%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21.6%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11.6%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지방 사립 대학교와 지방 국립대학교 출신 응답자의 공감이 각각 80%, 70%로 높았던 반면, 서울 소재 대학교(52%)와 수도권 소재 대학교(67%) 출신자들은 지역 할당제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합당하지 않은 차별을 방지하겠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급진적인 개혁 정책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설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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