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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규제 확 풀자 '8월' 아파트 입주 쏟아져

수도권-지방 간 격차 두드러져…일부지역 주택시장 위축 우려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7.13 16:21:19

[프라임 경제] 8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박근혜 정권 부동산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당시 부동산 잇단 규제 완화로 분양 계약이 줄을 이었다. 다음 달부터 이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된다.

지난 2014년 8월 박근혜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그 전엔 50~60% 수준이었다. 이어 2015년엔 청약제도를 개편, 쉽게 1순위가 되도록 하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이었다.

2015년 하반기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분양권 거래량은 35만8000여 건으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총 주택 매매거래량도 100만 건을 넘기며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2014년 분양권 거래량, 2006년 이후 '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 2014년 LTV, DTI 완화, 2015년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바 있다"며 "당시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입주가 (8월부터)본격화되며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에는 전국 58개 단지에서 총 3만7537가구가 입주를 진행한다. 2년(2015년~2016년)동월 평균 입주 물량인 2만2823가구보다 64%(1만4714가구)증가했다. 예년 평균 대비 수도권은 109%(1만2600가구) 증가한 2만4147가구, 지방은19%(2114가구) 증가한 1만3390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도별 8월 아파트 입주 물량. ⓒ 부동산114

◆수도권 입주 폭탄…경기, 전국 입주물량 51%

쏟아지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먼저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620-1 일대에 응암1주택을 재건축해 분양한 '힐스테이트백련산4차'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동, 전용 59~84㎡, 총 963가구 규모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을 이용할 수 있고 내부순환도로의 진입이 용이하다.

중구에서는 GS건설이 만리동2가 176-1에 만리 제2주택을 재개발한 '서울역센트럴자이'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지하 5층~지상 25층, 전용 39~89㎡, 총 1314가구 규모다. 단지는 도보 10분 거리 내에 지하철 2호선, 5호선 충정로역과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 서울역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경기 주요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 (단위 가구). ⓒ 부동산114

경기 입주 물량이 두드러진다. 전국 8월 입주예정 아파트 중 51%(1만9303가구)가 경기에 위치한다. 경기도는 올해 4월(1799가구) 이후부터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시흥, 김포, 화성, 수원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이 입주가 몰렸다. 수원시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2140가구,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버뷰자이' 555가구, 화성시 기산동 '신동탄SK뷰파크2차' 1196가구 등 총 1만930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실수요자는 경기의 입주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서구 금곡동 '검단역우방아이유쉘' 555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지역별 아파트 입주 물량 (단위 가구). ⓒ 부동산114

◆지방 공급과잉 우려 "입주 집중 없으나 물량 쌓여"

지방에서는 경북의 입주물량이 최대다. 총 252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1703-1(성서5차첨단산업단지 A1블록)에 분양한 '북죽곡제일풍경채프라임'이 입주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15개동에 달하며 전용 59~84㎡, 총 1457가구 규모다.

경산에서는 중산동 '경산펜타힐즈더샵' 1696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다음으로 광주에서는 광산구 쌍암동 '첨단지구중흥S-클래스리버시티' 406가구 등 총 2248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신부동 '힐스테이트천안신부' 984가구 등 215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외 지방 도시별 총 입주물량은 △부산 2053가구 △대구 1457가구 △충북 1339가구 △경남 969가구 △울산 447가구 △강원 194가구 순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입주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은 없으나 꾸준히 입주 물량이 쌓이고 있어 공급 과잉 심화가 우려된다"며 "가장 많은 물량이 집계된 경북의 경우 2017년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보인바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규제로 수요자 움직임이 둔화됐고 대기 중인 입주 물량도 많아 경북 등 일부지역의 주택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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