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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그럴싸한 겉모습 뒤 교묘한 '꼼수 마케팅'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7.07.18 15:55:51

[프라임경제] 마른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볕더위만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점심 무렵이면 눈부신 햇살에 가뜩이나 작은 눈이 더 작게 떠지곤 하는데요.

선선한 실내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내리쬐는 햇볕에 입에서는 그저 탄식만 흘러나옵니다. 그래도 기분만은 시원하게 해주는 물줄기가 반겨줬는데요. 허공에 떠 있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허공에 떠 있는 수도꼭지에서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 하영인 기자

겉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뜬 수도꼭지에서 마치 끝없는 샘물마냥 졸졸 흐르는 모습이 요술처럼 보이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 물줄기 안에는 유리관이 있어서 이를 통해 물이 올라가고 바깥으로 흘러내리는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원리를 알면 조금은 허무하면서도 교묘한 트릭, 눈속임은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주는 요소 또는 소비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등 부정적인 마케팅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일례로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지자 식품업체들은 앞다퉈 저당분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또한 점점 높아지는 추세죠. 

하지만 '저지방' '무설탕' 등으로 표기된 일부 제품의 경우 정작 설탕이 들어간 제품과 당분량은 비슷했는데요. 성분표를 살피니 설탕보다 더 단 액상과당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100% 과즙 주스 또한 과즙으로만 이뤄진 주스라는 뜻이 아니죠. 다른 과즙을 섞지 않고 해당 과일 과즙만 썼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열량이 없다는 0㎉, 당분 '0' 표시도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한 번 먹을 양 기준 5㎉, 당분 0.5g 미만이면 0으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식품이 넘쳐나는 가운데 아무리 몸에 좋다지만, 맛이 없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이를 찾지 않을 텐데요.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열량은 거의 없으면서 설탕보다 2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아스파탐을 넣기도 합니다. 

설탕을 줄였다고 내세우면서 정작 설탕보다 더 논란이 되는 원료를 넣고 있는 셈인데요. 이러한 저설탕 마케팅 외에도 가격 꼼수, 과대 포장 등 눈속임 마케팅이 산업 전반에 만연합니다.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정부의 규제도 물론 중요하거니와 업체는 윤리의식을, 스스로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요. 눈앞에 보이는 단면을 넘어 내면까지 살필 수 있는 혜안을 가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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