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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뉴스] 술 한잔으로 이웃 사이의 정을 나누는 곳 '가맥'을 아시나요?

집에서 파는 맥주 '가맥'은 전주에서 축제로도 사랑받고 있어요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7.07.19 10:09:48

지난 2015년 9월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근처에서 열린 전주 가맥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동시에 잔을 들고 즐거워 하고 있어요. ⓒ 뉴스1


[프라임경제] 다양한 문화유산은 물론 한옥마을로 잘 알려진 전주시는 알록달록한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문화유산은 미래의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기술이나 예쁜 것들을 남겨둔 보물같은 재산을 말해요. 한옥마을은 옛날 우리나라 조상들의 집들처럼 지어진 집들이 모인 마을이예요. 

한국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전주시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간판 한구석에 '가맥'이라고 적혀 있는 가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가맥'은 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아닌 '집에서 마시는 맥주를 파는 곳'으로, 다른 곳 보다 싼 가격에 술을 판매하는 맥주 가게예요.

가맥은 대부분 가게 앞에 놓인 임시 테이블에 앉아 가게에서 파는 술과 음식을 사서 간단하게 먹고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술집이 아닌 일반 슈퍼 주인들이 편의점처럼 집에서 마시는 맥주를 파는 것이에요. 

이러한 가맥은 1980년쯤 전주에서 시작돼서 요즘은 더 많은 곳으로 퍼지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술을 파는 가게(술집) 입장에서 가맥은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예요. 

특히 여름에는 슈퍼에서 임시 테이블을 놓고 집에서 만든 맥주와 계란말이 등 요리된 음식을 팔아, 법에 어긋나게 돈을 벌고 있다는 지적을 해요.

그래서 술집들은 "가맥이 불법이다"며 소송을 하기도 했어요. 소송은 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법을 관리하는 곳에다가 말하는 것을 말해요. 실제로 식품과 관련된 법(식품위생법시행령)에서도 "슈퍼마트와 휴게소 등은 술과 함께 요리된 음식을 팔수 없다"고 정해놓고 있어요. 

하지만 '가맥'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완전히 못하도록 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지난 2015년부터는 매년 '전주가맥 축제'가 열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예요.

지난 2015년 9월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광장에서 열린 '전주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 모습이예요. 가맥파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맥주를 들고 '전주 가맥'을 외치고 있어요. ⓒ 뉴스1



한편으로 '가맥'은 전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인 '정'을 보여주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돈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맥주만 조금씩 마시는 손님이 불쌍해서 조금씩 도움을 준 것이 오늘날의 가맥문화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

점점 더 쓸쓸하고 막막해져 가는 삶 가운데 조그맣게 느낄 수 있는 이웃사이의 정이 그리운 하루예요.  


'우리 모두 소중해' 편집위원

박성은(인천신명여자고등학교 / 3학년 / 인천) 


'우리 모두 소중해' 감수위원(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소 발달장애인 감수팀)  

윤혜성(샤프에스이감수위원 / 27세 / 서울) 
김영민(22세 / 안양)
김영현(25세 / 용인) 
유종한(나사렛대학교 3학년 / 22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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