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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칼럼] '미역귀·오징어입' 질긴 녀석들이 뜬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7.07.21 16:53:44

[프라임경제] 여름은 무덥고 습한 날씨로 해산물이 비수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여름철에 더욱 찾게 되는 해산물로 제철 오징어와 미역을 들 수 있다.

추포도는 제주도 안에 있는 추자도 4개 가운데 유인도 중 제일 작은섬이다. 추자추포도수산은 이곳 청정지역에서 해녀들이 정성스럽게 채취한 미역을 가공·판매하고 있다. ⓒ 추자추포도수산

미역과 오징어는 예전부터 즐겨 먹는 음식들이지만, 최근 들어 기존에는 찾지 않던 부위들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생일상에 오르거나 선모들이 미역국으로 먹는 미역은, 여름철이 되면 미역 오이냉국으로 자주 먹게 된다. 미역은 보통 부드러운 잎과 줄기 부분을 주로 먹지만 몇 해 전부터 미역귀의 영양학적 가치가 밝혀지면서 눈길이 쏠린다. 

미역귀는 두껍고 질긴 식감으로 버려지거나 술안주 혹은 해안가에서 아는 사람들만 먹는 부위였다. 미역이 청각기관을 갖고 있을 리 없지만, 생김새가 귀와 흡사해 미역귀라 한다. 

미역귀는 본래 생식기관으로 미역의 영양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미역의 주요 영양소 중 하나인 후코이단 함유량이 미역잎의 7배에 달한다. 100g당 12.8g 수준이다. 

이 밖에도 히스타민을 비롯해 강압 물질들이 있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장운동을 도와 여름철 변비를 예방한다. 

보통 변비는 야외활동이 제한적인 겨울철에 많이 걸리곤 하지만 찬 음식을 자주 먹거나 폭염 날씨에 피로도가 누적돼 여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7월이 제철인 오징어는 국, 찌개,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사용되지만, 마른오징어는 술안주로 자주 곁들여진다. 오징어입은 본래 오징어 부위 가운데 딱딱하고 질긴 부위로 그동안 버려지거나 외면받았다. 

최근 TV 프로그램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로 소개돼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로 오징어입 버터구이로 요리되는 오징어입은 기존에 알지 못한 이색적인 맛이 재발견된 점도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성향이 맛까지 영향을 미친 탓도 있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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