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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규제 임박하자 '오르고 또 오르는' 아파트값

청약제도 수정 예고…주택신고제 도입 검토 中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7.21 16:51:16

[프라임경제]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책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반드시 잡겠다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잠시 누그러뜨리는 효과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대책 발표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1.26%로 대책의 영향력이 미미했음을 드러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상승하며 전 주(0.29%)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게다가 대책 발표 이전의 급등(6월2주차 0.32%) 흐름도 넘어섰다. 재건축(0.43%)이 전 주에 이어 강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0.41%)도 전 주(0.26%)대비 상승폭이 0.15%나 확대했다. 신도시는 0.17%로 분당, 위례가 상승을 견인했고 경기·인천은 0.06% 변동률로 전 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및 재건축, 일반 주간 매매 변동 추이(단위:%). ⓒ 부동산114

◆서울 매매가 0.41% 상승,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강동(0.97%) △광진(0.74%) △노원(0.74%) △송파(0.64%) △강남(0.49%) △구로(0.49%) △동작(0.47%) △강서(0.38%) △동대문(0.38%)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강동지역은 둔촌주공 5930가구의 이주가 지난 20일 시작되면서 주변 매매수요가 급증했다. 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 둔촌동 초원동아, 중앙하이츠, 현대2차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광진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자양동 한양이 1500만~2500만원, 구의동 현대2단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 상승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상계동 주공4단지가 1250만~2500만원, 하계동 청솔이 1000만~1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부동산114

신도시 매매값 상승을 견인한 분당은 판교신도시 접근성과 판교-분당을 연결하는 트램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소형면적 투자수요가 몰렸다. 서현동 효자동아가 1000만원,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이매동 아름선경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위례는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귀해진 상황이다. 창곡동 위례사랑으로부영55단지가 500만원, 장지동 위례신도시송파푸르지오와 위례24단지꿈에그린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소형물건 중심으로 갭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엽동 문촌9단지주공이 250만~1000만원, 장항동 호수4단지LG롯데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의 재건축 중심의 상승세가 눈여겨볼 만하다. 중앙동 주공10단지가 2500만원, 원문동 주공2단지가 1000만~1500만원, 별양동 주공4단지가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편 동두천(-0.04%), 평택(-0.03%), 광주(-0.02%) 등 경기도 외곽지역은 수요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부동산114

◆경기·인천 전셋값 상승폭 둔화 "늘어난 입주물량 때문"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02%,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지만 전 주 대비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둔촌주공 이주 여파로 강동구가 1.02% 변동률을 나타내며 강세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광진(0.27%) △영등포(0.22%) △송파(0.17%) △양천(0.16%) △강남(0.11%) △중랑(0.11%)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7%) △분당(0.06%) △일산(0.05%) △산본(0.01%) 순으로 전세가격이 뛰었다. 평촌은 물건 부족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올랐다. 평촌동 꿈라이프가 1000만원,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이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인천은 △하남(0.14%) △구리(0.11%) △파주(0.10%) △군포(0.09%)는 상승했으나 과천(-0.43%), 수원(-0.16%), 오산(-0.04%), 김포(-0.04%), 광주(-0.02%) 등은 휴가철과 늘어난 입주물량으로 전세수요가 줄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1000만~1500만원, 별양동 주공4단지가 1500만원 떨어졌다. 수원은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1단지가 1500만원, 화서동 블루밍푸른숲이 5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대책발표 뒤 서울 중심의 매매가격 상승이 재점화되면서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를 국토교통부의 추가 규제가 임박했다는 '신호'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약 1순위 요건 강화'와 '청약가점제 비율 확대' 등을 예고한 바 있다"며 "'주택거래신고제'의 부활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8월 발표를 예고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더불어 부동산 추가 대책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과열된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업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을 사고 팔 때 15일 안에 관할 시·군·구에 실거래가격, 주택구입자금 조달계획 등을 신고하는 제도로, 자금 출처가 불명확할 경우 주택 구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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