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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생명공학 작물, 농가수익성 향상 기여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7.07.21 16:36:30

[프라임경제] 지난달 9일 서울에서 개최된 '농업 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 서비스(ISAAA)'세미나에서는 생명공학 작물이 상업화한 지 21년 만에 1996년 170만㏊에서 2016년에는 1억8510만㏊로 110배 증가했다고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해에는 19개국의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7개국을 포함한 총 26개국에서 생명공학 작물이 재배됐으며  개발도상국은 생명공학 작물의 54%가 증가한 반면,  선진국의 경우 46%가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8개국은 2016년 1860만㏊의 생명공학 작물을 재배했다. ISAAA의 2016년 상업화된 생명공학·GM 작물의 세계 현황 보고서를 통해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의 농민들에게 생명공학 작물의 장기적인 이익과 함께 최근 승인 및 상업화 된 품종들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ISAAA의 위원장인 Paul S. Teng은 생명공학 작물은 환경 보존만이 아니라 생산성과 농가수익성 향상으로도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에 전 세계의 농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농업 자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종류의 생명공학 감자와 사과에 대한 상업적 승인과 재배를 통해 소비자들은 쉽게 상하거나 손상되지 않는 농산물로 생명공학의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음식물 쓰레기와 식품 소모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공학 기술의 또 다른 장점으로 ISAAA의 보고서에서는 생명공학 작물의 채택으로 인해 최근 연간 약 1200만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운행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2015년 기준 농업 분야에서 1940만㏊의 토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서 결국 생태계 파괴를 피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보전했으며, 제초제 및 살충제 살포도 19% 정도가 감소해 환경적인 영향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생명공학 작물의 재배로 인해 1800만명에 달하는 소규모 농가와 그 가족의 소득을 증가시킴으로써 식량부족 상황을 완화시키고 6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안정을 가져다줬다고 보고했다. 

ISAAA의 글로벌 코디네이터인 Randy Hautea는 생명공학 기술은 농민들이 더 작은 토지에서 더 많은 식량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데 필요한 도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명공학 작물의 혜택은 과학적인 접근법을 따른 규제 준수 및 심사 승인 후에 농민들이 구입하고 재배해야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ISAAA는 더 많은 종류의 생명공학 작물이 승인됨에 따라 농민들의 작물 채택 비율이 계속적으로 상승하고 개발 도상국의 농민들에게도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규제 절차 때문에 생명공학 작물에 대한 채택에 대한 장애물이 형성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에도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수단에서는 GM 옥수수, 콩 및 면화 재배 지역이 2015년 229만㏊에서 2016년 266만㏊로 증가했다.

케냐, 말라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가나, 스와질란드 및 우간다 등을 비롯한 대륙에서도 생명공학 작물에 대한 규제 검토와 상업적 승인을 추진함에 따라 새로운 수용의 물결이 일고 있다. 

또한 규제 장벽의 오랜 역사에도 아프리카의 농민들은 생명공학 품종의 안전성과 생산성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 때문에 생명공학 작물을 계속적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 동부 및 수수와 같은 작물에 대한 규제 검토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국가들이 나아감에 따라 생명공학 작물의 재배가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2016년 GM 옥수수, 콩 그리고 면화의 재배 면적이 11%로 현저하게 늘어나 두 번째로 큰 생명공학 작물 생산국으로 선정됐다. 브라질의 생명공학 콩은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9140만㏊중 3270만㏊를 차지한다. 

2016년 ISAAA는 생명공학 과일 및 채소의 상업화 및 재배가 직접적인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졌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FDA가 미국에서 판매하도록 허가한 Innate(TM) Russet Burbank Gen2 감자와 시장에서 신선한 상태로 판매하기 위해 Health Canada사에서 승인한 Simplot Gen1 White Russet™ 감자의 상업화 승인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 감자 품종은 아스파라긴 함량이 낮기 때문에 고온에서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Arctic® 사과의 경우 2016년 최초로 수확돼 겨울 기간 동안 저장됐으며, 올해 미국의 일반 식료품점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2050년에 97억, 2100년에는 110억명에 이를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육종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물론 생명공학에 의한 GM작물도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환경에 잘 적응된 기존의 유전자원과 생명공학의 결합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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