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의정부경전철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의 파산으로 뒷수습을 어떻게 할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재 당장은 승객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기존의 인력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협약에 따라서 의정부시가 경전철 운행과 운영 적자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번 파산은 국내 민간투자 사업에 내려진 첫 파산 사례인데요. 1995년부터 추진된 의정부경전철은 수도권 첫 경전철로 결실을 맺으며 의정부 시민들의 발이 돼왔습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운영난에 시달렸는데요. 올 1월 3600억원대의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지난 5월26일 파산이 선고됐죠.
파산 이후에도 운행이 계속될 방안을 찾는 노력이 계속 되겠지만, 수요 예측 실패 등 문제가 앞으로도 사업 발목을 계속 잡을 우려가 높습니다. 의정부시는 2016년 한해에만 경로무임과 환승할인 등 운임할인 보전금 58억원을 집행했는데요, 앞으로 어떤 부담을 더 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런 상황을 다루는 기사들을 보면 의정부경전철, 의정부모노레일 등 다양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모노레일과 경전철은 모두 도심형 교통수단이기는 하나,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모노레일은 모노(Mono)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단선'을 쓴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음향 기술에서 '단선율'인 모노에 대응하는 방식이 '둘 이상'의 채널을 사용하는 스테레오죠. 즉 모노레일은 '하나'의 궤도를 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이 방식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고무로 된 바퀴 등을 사용해 소음이 적다는 점 등 특징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1개 선의 궤도를 쓴다는 것이지요.
한편 경전철은 과거에는 모노레일의 전유물이었던 고무 바퀴 등을 사용해 기존의 강철제 바퀴 기차 차량 대비 소음을 줄이기도 합니다. 또 경전철은 기존의 기차나 지하철에 비해 차량 폭이 좁기도 하죠.
그러니 얼핏 보기에는 작고 조용한 새 교통수단이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면서도, 바닥을 유심히 보면 답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기차처럼 생긴 궤도를 사용하느냐, 하나의 굵은 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보자면 의정부경전철은 모노레일로 볼 경우는 아닙니다.
결국 기술 발전과 필요에 따라 다른 두 개념이 서로 닮아갈지라도, 태생에 따른 구분은 속이지 못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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