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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뉴스] 은행 직원은 회사를 그만 다니고 싶어하고, 일자리 찾는 사람들은 은행에 취직하길 원해

은행직원은 월급은 많이 받지만, 일이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자꾸 많아져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07.24 17:32:55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있어요.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과 지나치게 많은 일거리 때문에 은행을 떠나려는 직원들이 많지만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은행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회사예요. ⓒ 뉴스1



[프라임경제] 은행에서 하는 일의 양이 많고 일도 힘들다는 이유로 현재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은행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생각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실제로 '꿈의 직장' '평생 직장'으로 여겨져 인기가 높은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생각만큼 좋지 않아요.           

은행 업무에 기술이 더해지면서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은행 일을 할 수 있고, 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은행 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기면서 은행들 사이에도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계속해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과 지나치게 많은 일의 양이 은행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어요.

실제로 몇년 전부터 은행 직원들은 새로운 은행 상품이나 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몇 명까지 끌어모아야 한다는 회사의 요구를 받기도 하며 성과와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어요.  

이처럼 업무 결과에 대한 부담과 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 은행 직원들 사이에 은행을 벗어나자는 의미로 '탈 은행'이라는 말이 생겼대요. 우리나라 13개 은행의 중간보고서를 보면, 은행 직원이 지난해 말 9만9774명에서 올해 6월 말에는 9만9076명으로 698명이나 줄었어요. 

은행별로 보면 KB국민 407명, 우리 167명, 신한은행 123명, IBK기업 100명, KEB하나 89명의 순서0로 직원 수가 줄었어요. 이는 최근 3년에서 4년 동안 은행 직원이 10명 중에서 1명 정도 줄어든 거예요.  

좋은 의미로 '평생직장'으로 여겨진 은행을 그만두는 은행직원들은 은행 일과 연관 있는 금융공기업이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옮겨서 일하고 싶어 해요. 

지난해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점 별관에서 열린 '2017년도 한국은행 신입 종합기획직원 채용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정보를 듣고 있는 모습이예요. ⓒ 뉴스1


실제로 최근에 새로운 사람을 뽑았던 한국은행은 일반 사무직(C3) 가운데 은행에서 일한 경력자를 10명 정도 뽑으려고 했는데 지원자가 571명이나 몰려들었다고 해요. 

은행업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융공기업의 급여가 일반 은행보다 훨씬 적은 데도 사람을 뽑는 데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보면, 월급은 적어도 일의 강도가 세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업무 환경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한국은행 일반 사무직으로 처음 들어가서 받는 1년 간 급여는 2800만원밖에 되지 않지만 일반 은행의 평균 1년치 급여는 신한은행이 4700만원, KB국민은행 4000만원, 우리은행 3900만원, KEB하나은행은 3900만원 정도로 한국은행보다 훨씬 많아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은행직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해 카카오뱅크에서 직장경력자를 직원으로 뽑았는데, 20명을 구하는 자리에 3000명 가까이 지원을 했어요. 이 중에서 2000명 정도는 은행과 카드회사와 같은 쪽에서 일했던 사람들로 알려졌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매년 은행에서 직원을 1명 뽑으면 100명 가까이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요. 은행쪽 업무와 관계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직원을 1명 뽑는데 80명에서 90명꼴로 몰렸다고 해요. 그 직전 해에 100명이 몰렸던 것보다는 덜하지만 은행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직종이예요. 

문제는 이렇게 은행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요즘에는 은행이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일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수와 일하는 사람 모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예요. 

금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힘들게 은행에서 일하고 싶어서 애쓰는 취업준비생들이 많다"며 "능력이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들어가서 결국 성과를 내야한다는 지나친 부담을 못 이겨 은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어요.   

계속해서 "요즘 은행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짧게 일하거나 직원들의 편의를 좋게하여 행복한 직장 생활이 되도록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런 것 외에도 성과를 내야만 하는 일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은행 자체적인 규범을 만들어서 능력있는 사람들이 은행을 떠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말했어요.  


'우리모두 소중해' 편집위원(1365 자원봉사자) 

이수현(오류중학교 / 2학년 / 15세 / 서울) 
서정은(목일중학교 / 2학년 / 15세 / 서울) 


'우리 모두 소중해' 감수위원(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소 발달장애인 감수팀)

정도담(22세 / 서울)
정인태(36세 / 서울)
김영민(22세 /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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