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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줄자 신사·압구정 서울 주요상권 '싸늘'

임대료 최대 20% 하락…상가임대차 보호법 개정 뒤 회복 기대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7.27 10:45:13

[프라임경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냉각되며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지 3개월, 서울 주요 상권이 거센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반도 사드배치 발표 뒤 양국의 관계는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중국 내 번졌고, 화장품, 자동차 등 주요 대중 수출품들이 줄줄이 검열에 걸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월별 추이(단위 : 명). ⓒ 부동산114

지난 3월부터는 국가여유국 지시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이에 중국인 관광객은 급속도로 줄었고, 이달 초부터는 한국 관광을 위한 개인 비자 발급도 제한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中 관광객 3월부터 본격 감소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이 입은 타격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신사, 압구정, 이화여대는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 상권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기 시작한 압구정과 신사역 상권은 관광객 타깃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부진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 압구정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 만원/㎡) ⓒ 부동산114

아울러 2분기 신사역 상권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6.4%, 압구정 상권은 3.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신사역 상권은 대형면적 매물 출시로 상대적으로 ㎡당 임대료 하락폭이 컸지만 중저가 브랜드 활약으로 그나마 나은 분위기를 보였다.

그에 비해 압구정 상권은 썰렁했다. 성형외과, 고급브랜드 밀집지역뿐 아니라 로데오상권 내 유동인구 자체가 뜸하다는 것. 상권 침체가 지속되자 강남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로 로데오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대료 인하 및 상권 활성화 방침을 세웠다.

인사동, 북촌 상권 임대료 추이(단위 : 만원/㎡). ⓒ 부동산114

이에 임대료를 고점 대비 20~30% 낮춰 공실 해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건물주로서는 건물 가치 하락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하므로 이 같은 조치가 제대로 작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압구정·인사동·북촌 '피해'…신사·이대 '버틸 만'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째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인사동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현저히 감소했다. 또 관광객 대상 업종이 대부분이라 소비 진작을 유도할 거리가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다.

북촌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북촌은 최근까지 한옥이 밀집한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가 되며 높은 임대료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관광수요 및 내국인 유동인구 감소로 빈 점포가 늘어가고 있다. 이따금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지만 값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임대인이 상당해 당분간 예전과 같은 활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언이다. 

이대 상권 임대료 변동(단위 : 만원/㎡). ⓒ 부동산114

이화여대 상권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상권 위축에도 임대료 수준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이화여대 상권 임대료는 ㎡당 3.6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3%가량 상승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점포들 대다수가 비어있었지만 ㎡당 5만원대에서 매물이 출시되는 등 호가가 높아 임차인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연말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 상권 침체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권의 흥망성쇠와는 관계없이 상가 임대료가 나날이 오른 것이 상권 침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임차환경 조성 등을 위해 올해 말까지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전면 개정한다고 밝혔다. 환산보증금 기준과 임대료 인상률 등을 수정해 상가임대차의 90% 이상이 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법제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임차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들이 재편되고 정착된다면 내수 경제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 경제가 일정부분 회복된다면 그동안 관광객에게만 의존하던 주요 상권이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상권 중심지가 회복되면 인근 상권까지 활기를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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