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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수많은 책 사이서 내 책 찾기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07.27 15:34:48

코엑스몰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며칠 전 친구와 코엑스에 갔었는데요. 오랜만에 간 코엑스에 거대한 도서관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코엑스를 인수하면서 만든 '별마당 도서관'인데요. 복층 서재로 이뤄진 이곳에는 많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시민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또 간이무대가 있었는데요. 이 무대에서는 종종 강연이나 토크쇼, 시낭송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이곳에 있는 책은 약 5만권인데요. 이 중 80%는 기부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책을 찾으려면 사진 속에서도 보이듯이 책장에 달린 △소설 △비소설 △취미 △경제 등이 적힌 조그만 간판을 보고 찾아가면 됩니다.

다만 도서관인데도 대형 서점처럼 분류돼 원하는 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검색대도 마찬가지였죠. 어느 책장에 몇 번째 줄에 있다는 정도만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책장의 위치만 나오더군요. 

당시 친구와 저는 일반 도서관의 십진분류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는데요.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저로서는 더욱 간절했죠.

한국십진분류법은 거의 모든 국내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분류법인데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듀이십진분류법을 한국 실정에 맞게 변형한 분류법이죠.

이 분류법을 대충만 알아도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이 분류법에서는 책을 크게 △000(총류) △100(철학) △300(사회과학) △400(자연과학) △500(기술과학) △600(예술) △700(언어) △800(문학) △900(역사)으로 나눕니다. 

여기서 더 자세히 나뉘지만 일반인들은 그 이상 알기 힘들죠. 검색대에 책을 검색하면 나오는 숫자와 한글들은 꼭 암호 같고요. 조금 더 책을 빨리 찾으려면 이 암호 같은 코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일본 소설인 히가시노 게이코의 '붉은 손가락'을 찾아보겠습니다. 도서관 검색대에 이 소설을 검색하면 '833.6 히11'라는 문구가 나오는데요. 

소설은 '문학'이니 800번대에 속하겠죠. 앞서 말했듯이 800번도 다시 세부적으로 나뉘는데요. 800번은 810번 한국문학, 820번 중국문학, 830번 일본문학 및 기타 아시아 문학 순으로 분류됩니다. 그 뒤로는 영미, 독일, 프랑스 등 아시아권이 아닌 문학들이 나열되죠. 

또 833 중 마지막 숫자 3은 소설을 가리킵니다. 이 숫자에 맞춰 붉은 손가락을 찾으려면 한국과 중국 소설을 쭉 지나친 후 833번대에서 소설을 찾아보면 되는데요. 

하지만 이 많은 일본 소설 중에서도 이 소설을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833.6 뒤에 글자를 보면 되는데요. 보통 숫자 뒤 한글은 작가 성의 첫 번째 글자를 따릅니다. 

여기서 나오는 '히'도 히가시노 게이코의 앞말을 딴 것이죠. 히 다음에 나오는 11은 833.6 히로 시작하는 작가의 소설 중 11번째라는 뜻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소설의 분류표 '833.6 히11'를 해석해볼까요. 히로 시작하는 일본 작가의 소설이 될 수 있겠네요. 만약 이 책을 도서관에서 찾으려면 833.6번대 책이 진열된 책장에서 가나다라 순을 따져 맨 끝을 살피면 금방 찾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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