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만 농협 임직원 '주인의식' 절실

2017-08-01 16:15:16

[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를 포함해 농협은행, 농협경제지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범농협(이하 '범농협')에는 현재 2만여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2년 3월, 농협중앙회는 MB정부에 의해 단행된 사업구조개편으로 법인이 분할돼 과거 농협중앙회라는 한 지붕에 모여있던 직원들이 이제는 근무 회사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이라고 기재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노동조합 지역위원장의 입장을 떠나 농협 직원의 입장에서 유럽과 달리 소규모 복합농 형태의 우리나라 농업구조에 적합한 모델로 성장했던 종합농협이 분할된 것도 마음 아프지만,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을 황폐화시킨 정부의 책임이 300만 농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2만 범농협 직원들에게 온전히 전가되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다.

지금 범농협 임직원들은 대외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고용안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고, 내부적으로는 갈수록 고개가 떨구어지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협동조합 수익센터라는 명분으로 분할시킨 농협은행은 현재 지역농축협 조합장들의 견제로 점포 하나 제대로 신설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와 같은 경제사업장 신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지금 범농협 임직원들은 MB정부가 뒤집어 씌운 6조원의 빚 상환과 매년 지역농축협에 해야하는 수 천억원의 배당금 때문에 등골이 휘어질 지경이다.

2012년 단행된 농협사업구조개편은 MB정부가 부족자본금 6조원을 정부에서 출연한다는 약속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MB정부는 국회에서도 약속한 6조원 출연 약속을 뒤집고 5년간, 매년 1600억원 정도의 이자만 보전하는 조건으로 6조원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2만 범농협 임직원에게 뒤집어 씌었다.

그리고 매년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들은 농협 임직원들의 복지와 급여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책질의에 집중하기 보다는 포퓰리즘으로 시작해 포퓰리즘으로 끝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직원이 행복해야 조직이 산다. 지금 2만 범농협 임직원들은 신바람나게 농업·농촌·농민에게 일하고 싶다.

대내외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사명감만으로 일하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일 뿐이다.

지금 2만 범농협 임직원들에게는 사기진작이 필요하다. 일선 현장에서 지쳐있는 임직원들에게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구나, 내가 하는 일이 이렇게 자부심 있는 일이었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해줘야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2만 범농협 임직원과 농업·농촌·농민이 행복해지길 꿈꾼다.

김용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경북지역위원장 


김용택 NH농협지부 경북지역위원장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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