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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두산건설, 하반기 ‘먹구름’ 예상되는 까닭은

재무구조 불안정, 공공기관 입찰 제한 위기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8.02 11:48:01

[프라임경제] 두산건설(011160)이 2분기 '깜짝실적'으로 상승 분위기를 탔음에도 재정난 극복이 길어지는 데다 공공기관 공사 입찰 제한 조치마저 우려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총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이 1조40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평액은 1조6060억원이었다.

두산건설 순위 하락의 주요원인은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파악된다. 시공능력평가 기준은 크게 전년 공사실적과 해당 건설사의 재무상태다.   

두산건설은 2015년 재무 건전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연결기준 16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 뒤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고, 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손실을 줄였지만 남은 건설부문 수익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두산건설의 차입금 전체는 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이 되는 사업부문을 모두 매각하고 건설부문만 남겼다"며 "여기서만(건설에서만) 창출된 수입으로는 이자를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만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공공기관 발주 공사 입찰 자격박탈이라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국책사업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에서 발주처를 속여 공사비 수백억원을 챙기고 정부 관계자와 부당거래한 행위가 적발돼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전 공공기관 발주 공사 입찰자격이 6개월간(3월2일부터 오는 9월1일까지)제한된 바 있다.

두산건설은 이 행정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및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현재 공공기관 공사 입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도 엄벌을 경고한 바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공공기관 발주 공사 입찰자격이 제한될 경우 피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에서 발주할 공사는 총 30조4000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주택시장 경기 악화가 예상된 터라 건설사들은 공공기관 발주 공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 공사수주잔고 중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6%에서 지난해 3분기 7.43%로 증가, 이에 따른 매출도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는 회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수주확대로 연말까지 개선 가능성이 충분해 다음 해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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