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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여덟 번째 '에스원 노조' 설립

"무노조 경영폐단 바로잡겠다"…사내 노사협의회와 마찰 불가피

이준영 기자 | ljy02@newsprime.co.kr | 2017.08.04 14:40:37
[프라임경제] 삼성그룹 '무노조 경영폐단'을 바로잡고 근로자 권익을 보호한다는 구호 아래 경비업체 에스원(012750) 노조가 출범했다. 

4일 에스원 본사 압에서 에스원노조 설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에스원 노동조합은 4일 오전 11시 에스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적인 근로조건개선과 성과연봉제 폐지 및 관리자 갑질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이달 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 설립 필증을 발부받았다.

에스원 노조는 9월 설립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사측 방해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8월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월 평균 290시간의 근무를 하고 있다"며 "5년간 관리물건은 6만8000건 늘었지만 인원충원은 없고, 오히려 영업직원이 더 줄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1년 미만 퇴사율이 30%에 육박하고 있고, 이는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강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도입된 지 10년된 성과연봉제는 폐단이 넘쳐나고 있어, 실력보다 줄을 잘 선 사람이나 학연·지연 등으로 진급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어 혁신적 조직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향후 노조는 전국 순회 방문을 통해 노조원 모집을 실행 할 것이라고 밝히며, 에스원 내부 노사협의회와 사측 각종 직·간접적 노조와해 움직임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관리자 갑질 및 각종 비리에 대해 제보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자료가 취합되는 대로 폭로 기자회견도 열 수 있다고 알렸다.

삼성에스원 노조는 노조 설립 직후인 지난 1일 노사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사원밴드에 올렸다며 노노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삼성에스원노조


노조는 사내 노사협의회와의 마찰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에스원 내에는 '한마음협의회'라는 노사 협의회가 있으며, 기존 큰 움직임이 없었으나 노조 설립 이후 노조가 주장하는 업무강도 개선과 성과급제 폐지를 갑자기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노갈등을 야기하려는 전형적인 노조 와해수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에스원 관계자는 "노조설립은 찬반의 문제가 아닌 근로자의 권리"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업무강도나 성과제 폐단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봐야 하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협의회를 통한 노노갈등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삼성 계열사 내 노조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원 노조는 삼성 계열사 내 설립된 여덟 번째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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