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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뉴스] 산이나 들에 사는 동물이 길을 잃었다면 어디로 신고해야 할까요?

"119구조대에 전화하니 청송군청으로 연결해줬는데, 군청에선 도와주지 않았어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08.10 22:53:56
[프라임경제] 기자는 얼마 전 청송, 주왕산 주왕굴 앞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되돌아 볼 기회가 생겼어요. 그 주인공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꽃사슴이었어요.

어린 꽃사슴이 어미를 잃고 상처 입은 채로 돌아다니고 있어요. ⓒ 프라임경제


처음으로 직접 눈으로 본 어린 꽃사슴을 보니 너무 신기했어요. 하지만 곧 사슴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엄마 꽃사슴을 잃어버린듯 계속 큰 소리를 내며 울부짖고 있었어요. 그렇게 울며 비틀거리다가 쓰러진 사슴은 한참 동안 다시 일어서지 못했어요.  

자세히 보니 아기 꽃사슴 몸에는 상처가 나 있었고, 그 상처에 파리들이 몰려들었어요. 꽃사슴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기자가 꽃사슴을 구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산과 들 짐승을 구조해 본 적이 없던 제게 가장 큰 고민은 '어디로 신고해야 하는가'였어요. 

처음 "도와달라"고 요청한 곳은 주왕산 국립공원이었어요. 주말이라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서 다시 산과 들짐승을 구하는 '야생동물구조센터'를 검색해 봤어요.

그러나 곧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지역별로 야생동물구조센터 관련 장소가 무척 많이 검색됐기 때문이예요. 청송은 처음 와본 여행지라서 정확한 지역을 알 수 없었고,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수많은 장소 중 어느 곳으로 전화해야 할지 결정할 수가 없었어요.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상황을 설명하고 동물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119구조대에서는 청송 지역을 관리하는 행정기관인 '청송군청'으로 전화를 연결해 줬어요. 한참을 기다린 후 군청 직원과 통화했지만 기자의 전화번호로 위치를 물어 꽃사슴을 구해주겠다는 사람은 없었어요.  

결국 근처에 있는 주왕암 주지스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도와달라고 했어요.

주지스님은 흔쾌히 하던 일을 멈추고 아기 꽃사슴을 돕는 일에 함께 뛰어 드셨어요. 스님 품에 안겨 나오는 꽃사슴을 보고 나서야 마음 놓고 다음 목적지로 갈 수 있었어요.  

지금 어린 꽃사슴은 주지스님과 주변 분들의 도움과 사랑의 손길로 건강을 되찾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산과 들짐승을 위한 야생동물센터를 하나로 합친 관리 센터가 없다는 점이 아쉬워요. 누구나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 있고, 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요.  

보통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황금시간대인 '골든타임'이 있다고 해요.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필요한 만큼 야생동물 역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야생동물을 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어요. 
   

'우리 모두 소중해' 편집위원 

강승연(상해한국학교 / 11학년 / 18세 / 중국 상하이) 
손지원(상해한국학교 / 11학년 / 18세 / 중국 상하이)
김예원(상해한국학교 / 11학년 / 18세 / 중국 상하이) 


'우리 모두 소중해' 감수위원(샤프에스이 발달장애인 감수팀) 

윤혜성(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8세 / 서울)  
이광수(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4세 / 서울)  
김경현(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4세 / 경기도)   
김시훈(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4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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