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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누드펜션, 개인의 자유인가요?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08.10 17:01:44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요즘엔 곳곳에서 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카페에서도 차와 디저트를 들고 있는 소녀들을 그린 귀여운 그림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간단한 그림뿐만 아니라 우리가 예술작품이라 칭하는 그림들은 대부분 본래 미술이 가진 의미답게 아름다운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전 화가들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유달리 누드화가 많이 보이는데요. 작가들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존재하는 가장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충북 제천의 한 시골마을에선 누드화가 아닌 실제 누드 상태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얘기가 들렸는데요. 이들의 정체는 산 속에 누드 펜션을 만든 나체족 회원들로 밝혀졌습니다.

나체족이란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태초 인간의 모습인 나체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지칭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누드펜션의 존재를 확인한 동네 주민들은 펜션 진입로를 통제하고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동호회원들은 개인의 사적 영역이라는 이유로 반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3일 논란 끝에 누드펜션의 폐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누드펜션 운영자는 소수의 회원에게 회비를 받고 숙박서비스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숙박업소가 아님을 주장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누드펜션이 일반 다세대 주택 건물로만 등록된 미신고 숙박업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사실 나체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전라남도 장흥군이 전국 최초로 개장한 누드 삼림욕장은 지역민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고, 2013년 강원도 강릉시도 누드 해변 사업을 추진하다 반대 여론에 부딪혔죠.

이미 해외 각국에선 1300여개의 누드 해변이 운영 중인데요. 나체가 놀랍고 부끄러운 광경이 아니라는 인식과 문화도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누드 야영장이 이미 2만여개에 달하며 작년 9월에는 나체족을 위한 누드공원 조성 법안이 통과됐죠. 영국 런던에서도 지난해 6월 누드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외국과 우리나라의 정서차이가 심한 만큼 외국의 사례들을 한국에서 기대하기엔 아직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 해당 누드 펜션은 숙박업소 신고 절차를 밟으면 다시 영업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논란이 됐던 공연음란법 확정여부에 따라서는 나체 영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결정될 예정이라네요.

결정과정에 개인의 자유 또한 존중받아야겠지만 마을사람들이 겪을 심리적 피해를 배제해서도 안 되겠죠. 무엇보다 후에 일어날 역풍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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