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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왜곡된 GMO 비판 이제 그만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7.08.16 16:44:31

[프라임경제]
최근 모 방송에서 'GMO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제목하에 GMO라면 실태를 파악한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제목에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어서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내용이 매우 궁금 했지만 방송 내내 누가 어떻게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GMO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GMO에 관한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내용을 보니 라면에서 GMO가 검출되었다는 보도인데, 미국산 밀에 GM옥수수와 콩이 혼입됐다는 것이다. 라면 10종류 중 3개 제품에서 발견됐고 같은 회사제품에서도 모두 발견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의 비의도적인 혼입은 허용하고 있다(식품위생법, 유전자변형식품 표시기준 고시). 일본은 우리보다 높은 5%를 허용하고 있다(일본식품위생법. 일본 농산물규격법). 물론 유럽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허용치가 낮다.

GMO의 어느 정도가 라면에서 검출되었는지는 언급이 없고 검출된 자체만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검출된 옥수수와 콩은 안전성 검정을 거쳐 식용으로 수입이 허가된 것인데도 먹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이다.

지난 6월30일에 식약처는 논란이 됐던 'GMO라면'조사 결과를 발표 했는데 이들 밀가루에 혼입된 GM콩이나 옥수수의 량은 평균 0.1%로 아주 소량이라는 내용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GMO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주장을 다시 끄집어내어 GMO에 대한 우려를 재확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GMO는 시판되기 전에 이미 장기간에 걸친 철저한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환경 및 인간에게 위해성이 없다고 확인될 경우에 한해 시판이 허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초반부터 수입되는 GM곡물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현재까자 약 100여 품목 이상의 GM식품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먹어도 안전하다고 수입을 허가해준 상태인데도 말이다.

이것은 사실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발언이다. 뿐만 아니라 권위있는 선진국의 관련기관에서 과학적인 안전성을 증명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거의 방송되지 않고 있다. GMO혼입에 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일부 소개하고 있으나 교묘하게 반대주장을 부각 시키면서 GMO가 정말 해로운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GMO가 상업화 돼 소비한지도 20여년이 지났지만 GMO 반대론자들이 말하는 소위  '인류 재앙'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슨 근거로 '재앙'을 운운하는지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직도 '재앙'이 현실화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가지고 너무 염려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에도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반대보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정확히 일반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불필요한 논쟁으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줄이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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