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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쉰' 사업 된 신사업…카드사, 참담한 성적에 한숨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08.17 14:47:52
[프라임경제] 지난해 경기 침체 장기화가 지속된 와중에 부담의 크기를 더 키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등의 연이은 악재를 극복하고자 카드사들은 신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마다 적극적으로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선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사업 영역만 넓어졌을 뿐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찾기 힘든데요.

국내 카드사 1등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카오와 비슷한 시기에 대리운전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카카오와 대리운전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신한 판(FAN)에서 기존 업체의 앱을 연동했습니다. 

그러나 대리운전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이 서비스가 카카오드라이버의 파워보다는 약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도 꾸준히 이용자가 있긴 했지만,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응대하네요.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기존 제휴 업체와 제휴를 중단하고 새 업체와 손을 잡았습니다. 새 파트너와 더 좋은 서비스,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당연한 구상이죠. 

이외에도 우리카드는 지난해 kt에스테이트와 업계 최초 부동산 임대료 결제 전용 상품인 '리마크(Remark) 우리카드'를 출시했는데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다 보니 실적은 미비합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리마크빌 홈페이지 분양정보를 보면 현재 전국에 2230가구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가구 증가로 자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봐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 중국 유니온페이와 협약을 맺고 1년간 중국인 전용쇼핑몰 '여의주'를 운영했지만 결국 사업을 접었죠. 

부동산 임대료시장에 뛰어들고자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와 계약을 체결한 카드사들의 수익도 참담한데요. 지난해 신한·삼성·하나·BC·롯데카드는 월세 카드결제서비스 '다방페이'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다방페이 사용 고객에게 월세 할인과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고 VIP 고객에게는 1년치 월세를 지원 중입니다. 또 자사 금융그룹이 있는 카드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 할인도 제공하죠. 이 같은 혜택에도 다방페이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관계자들의 속을 썩였다네요.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현업에서는 실적이 거의 없어 중단이라는 식으로 얘기가 나올 정도"라며 "당사 실적은 거의 0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서비스는 계속 이어지는데, 실적이 너무 미진해서 수수료 협의나 임대인들의 맘에 들 다른 활로를 모색 중"이라며 "부동산 임대시장은 11~2월이 성수기라 이 시기에 맞춰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죠. 

이처럼 카드사들의 신사업은 파트너사와의 협력 문제나 사업 판단 착오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합니다. 아울러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된 신사업을 둘러싼 경쟁은 고될뿐더러 그만큼의 인프라 확보도 더 힘들어지는 시기죠.

하지만 또 한 번의 수수료 인하 감소로 순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신사업도 힘들다며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개선된 성적표를 받기 위한 대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속담을 되새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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