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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세계 유명 건축물, 어떻게 처음 같은 색 유지할까?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8.17 12:31:34

[프라임경제] 어느덧 말복도 지나고 여름도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꿀 같은 휴식, 여름휴가인데요. 특히 해가 지날수록 해외로 휴가를 보내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외 여행객 수는 약 12억3500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3.9% 증가했고, 국내도 해마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죠.

이렇게 휴가철 많이 방문하게 되는 세계적인 관광지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건축물이 있기 마련인데요. 오랜 세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물론이고 과거에 왔던 사람이 다시 방문하는 일도 많은 만큼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렇다면 이런 건축물들이 어떻게 과거와 같은 색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텐데요. 지난 1989년 세워진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7년마다 정기적으로 특수코팅제로 도색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약 19번의 도색을 진행했는데요, 설치 당시에는 거무스름한 적색이었던 에펠탑은 코팅에 따라 적갈색에서 연한 주황색까지 색이 변할 때도 있었지만 지난 1968년부터는 '에펠탑 브라운'이라는 색의 코팅제를 사용하며 고유 색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화학기업 랑세스의 베이페록스 무기안료를 이용해 노르웨이의 페인트사 요턴이 에펠탑만을 위해 특수 배합해 만든 이 코팅제는 색 강도와 불투명도가 우수해 비바람, 햇빛이나 기온변화에 의한 풍화작용에도 변함없는 색을 유지하고 벗겨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남부 마르세유 항구에 위치한 뮤셈 박물관이 있는데요, 건물 외벽을 둘러싼 거미줄처럼 촘촘한 그물망 구조물이 관광객에게 독특한 경관을 선사하고 있죠.

뮤셈 박물관은 해안가의 아름다운 절경이 장점이지만, 습하고 짠 바다 공기에 건물 외벽이 쉽게 부식되거나 손상될 수 있어 페인트 코팅만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불리한 요건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건축 당시 콘크리트에 무기안료를 섞어서 시공하면서 별도의 보수 관리 없이도 건축물 본래의 색을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광물이나 금속화합물을 주 성분으로 하는 무기안료는 다양한 건축물을 도색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유기안료에 비해 색채가 선명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500도가 넘는 열에서도 버틸 만큼 내열성과 내광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실외 건축물을 도색하는 것에는 최적입니다.

특히 이런 무기안료는 뮤셈 박물관에 사용한 것처럼 콘크리트 위에 도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합해 시공할 수 있어 경제성은 물론이고 친환경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컬러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물은 해외뿐 아니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카카오 본사 사옥인 스페이스닷원 등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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