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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대우건설 인수의사 '사실무근'

산업은행 인수사 없는 매각 의지…노조 '올해 사실상 불가능할 것'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8.22 16:55:39

[프라임경제] 대우건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연매출 112조원,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 국영건설회사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전면 부인했다. 대우건설 연내 매각이라는 산업은행의 의지에 제동이 걸린 것.

ⓒ 프라임경제

CSCEC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대우건설 인수건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오가거나 회의를 한 적도 없으며, 언론에 그렇게 보도가 돼 황당하다"고 응대했다.

이어 "지난 2014년에 대우건설과 MOU 체결 뒤 일부 회사 내부에서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작금에 다시 거론되는 것이 의아할 뿐"이라고 첨언했다.

CSCEC는 2009년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이후 대우건설 인수에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그러나 CSCEC는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전면 부인하는 등 결국 대우건설 연내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진단된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자가 나타난다 해도 절대적인 시간을 고려해봤을 때 연내 매각은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새로 선임된 송문선 대표이사와도 매각과 관련 의견과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며 "면담 후 매각 중단 의사를 철회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도자 실사 중이며, 9월내 매각공고와 함께 연내매각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우건설의 매각 추진과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의견들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올해 내 매각을 추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인수 가능성이 부각됐던 CSCEC마저 이를 전면 부인한 상태에서 연내매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린다.  

특히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사례로 먹튀, 졸속·부실 자본에 의한 국내기업 매각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따질 경우 산업은행의 올해 대우건설 매각 추진 의지는 한낱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14일'최순실 낙하산' 의혹이 붉어졌던 박창민 전 사장이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며 CEO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다음으로 산업은행 출신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직무를 대행 중이다. 투자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송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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