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의 자취생존기] 혼술 '로망'? 자칫 '폭망'하는 지름길

2017-08-22 17:35:16


자취 4년 차인 필자는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낭만 가득한 생활을 꿈꿨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자유' '예쁜 방 꾸미기' 등의 로망 말이죠. 그러나 그런 꿈은 잠시, 현재는 공과금부터 냉장고 정리까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우당탕 한 편의 '생존기'를 찍는 중입니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반말투를 사용한 '자취생존기'는 하루하루 생존 중인 자취인들이 겪는 문제를 짚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프라임경제] 다들 올여름 잘 지내고 있니? 작년보다 올해가 유독 더웠던 여름이었어. 나는 더위가 쥐약인데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지 뭐야. 무척 습한 날이면 '물고기가 물 밖에서 숨 쉴 수 있을 듯' 이라는 농담이 이해가 될 정도였지.

그래서인지 최근 밖보다는 안에서 홀로 취미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혼자 술 먹는 사람들(혼술족)'은 눈에 띄게 두드려졌지 뭐야. 나만 해도 가끔 땀에 찌든 날 집에 돌아와서 샤워한 후 가볍게 한 잔 하곤 해. 몸도 마음도 편한 상태에서 말이야.

▲필자와 여러 지인들의 혼술 사진. ⓒ 프라임경제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903명을 대상으로 혼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72.1%가 혼술을 한다고 답했대.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실 수 있어서' '혼자서 조용히 술을 즐기고 싶어서'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며 마실 수 있어서' 등의 이유였지.

내 주위에도 다양한 이유로 혼술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 우선 나는 더운 날 갑갑한 화장과 불편한 차림에서 벗어나 에어컨 바람을 쐬며 술을 마시기 위해서 혼술을 하곤 해. 

그런가 하면 지인 A씨는 혼자서 다양한 맛의 주류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혼술을 좋아한다고 말했어. B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무대 영상이나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한 잔 하는 걸 선호한대. C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안 올 때마다 한 잔씩 먹는다고 했어.

이 같은 주류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업계에서는 이를 공략하기 위해 용량을 줄이거나 도수를 낮추고 다양한 맛을 첨가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어. 또 지난해 마트 매출을 보면 주류가 전체 상승에 기여했다지 뭐야.

▲최근 혼술족들은 도수를 낮춘 다양한 맛의 주류나 수입맥주를 많이 찾고 있다. ⓒ 프라임경제


특히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맥주 수입액이 와인과 양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한국무역협회의 발표도 있었어. 

이처럼 집에서 혼자 먹는 술이 낭만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방심했다간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 보통 한두 잔 마시는 혼술은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뇌세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거야.

미국 웰슬리 대학 연구팀은 하루 소주 석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실 경우 뇌세포의 파괴 속도가 빨라짐을 확인했대. 이런 식으로 뇌세포가 소멸되면 건망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

▲지나친 혼술은 금물. ⓒ 프라임경제

술기운을 빌려 자는 것도 안 좋아. 술을 마시면 졸음과 잠이 빨리 와 평소보다 잘 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날 피로를 느끼기 쉽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혼술을 절대 안 한다는 다짐은 힘든 이들은… 하더라도 건강을 돌볼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술을 마실 시간과 양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또 TV를 시청하면서 음주하면 무의식 중에 술을 계속 마실 가능성이 있으니 지양하는 것이 좋대.

여기 더 보태서 말하자면, 음주 전 공복은 음주에 대한 충동이 강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간단한 요기를 하는 것이 나아. 또 술 대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취미생활 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래.

오늘 혼술을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니? 혹시 있다면 오늘은 혼술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김수경 기자 ksk@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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