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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칼럼] 이 여름이 가기 전… 향긋한 '오이'

 

송준우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7.08.24 16:59:32

[프라임경제] 식탁 위 오이의 등장으로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고 오이의 퇴장으로 끝남을 알 수 있다. 여름이 제철인 오이는 아삭거리는 식감과 수분이 가득해 무더운 날씨에 떠올리는 채소다.

오이김치 이미지 컷. 세종숨은 한국의 발효음식과 우수 농산물 심사위원이 선정한 한국의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 세종숨

오이냉국은 무더운 여름 더운 갈증과 입맛을 다시 올려주는 대표 여름음식이다. 마찬가지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점차 식탁에서도 오이무침, 오이냉국은 보기 힘들게 된다. 

풍부한 수분을 가지고 있어 유달리 시원한 오이 과즙은 예로부터 상쾌한 갈증 해소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초창기 사막을 지나던 아라비아 상인들은 오이를 일종의 채소물통으로 여기고 갖고 다녔다.

오이는 수분이 95.5% 정도이며 당질·단백질·섬유질·비타민 등을 함유한다. 때문에 더운 장소에서 일하거나 등산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탈수증 예방을 위해 오이를 먹으면 비타민과 수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오이는 다이어트에도 도움된다. 열량이 낮고 이뇨 효과가 있어 붓기를 빼준다. 

엄연히 오이에도 종류가 있다. 크게 백오이와 청오이, 가시오이로 나눈다. 그 밖에도 목적에 따라 접붙이기를 해 다양한 종류가 생겨난다. 

마트에서 주로 보는 오이는 백오이인데 수분이 많고 과질이 부드러워 오이지, 오이소박이, 냉국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가시오이는 길쭉하고 올통볼통하게 돌기가 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향긋하고 씹는 맛이 좋아서 무침냉채, 비빔국수 고명으로 많이 쓰인다. 

오이 때문에 왕이 된 사람이 있었다. 기원 후 10세기 한 농부는 오이 때문에 미얀마의 왕이 됐는데 하루는 말을 타고 숲을 질주한 테인코왕이 허기를 느껴 잠시 숨을 돌리며 농부의 밭에서 오이를 따먹었다. 

자신의 밭을 망친 데다 오이까지 따먹는 모습에 왕을 못 알아 본 농부는 홧김에 삽으로 왕을 죽여 버렸다.(931년) 그러나 처벌을 받기는커녕 왕의 수행원은 농부에게 왕을 죽이는 자가 대신 왕이 되는 풍습이 있음을 알렸다. 

그가 궁전에 도착하자 궁전 사람들은 나라 곳곳에 혼란이 빠질 것을 우려해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가 바로 미얀마를 33년간 다스린 냐응우 소여한 왕으로 미얀마에서는 흔히 오이왕으로 알려져 있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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