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알아두면 쓸데없는 남자들의 사정

2017-08-25 10:59:27

[프라임경제] 사정(射精·Ejaculation)은 성행위의 마지막 단계로 성적 쾌감과 함께 전립선·정낭·말초부 정관의 경련에 의해 정액이 정구를 통해 분출되는 현상이다. 

정구는 전립선 부위의 요도에 위치하고 있어 여기서 배출되는 순간은 우리가 볼 수 없고 느낌으로만 알 뿐이다. 우리가 보는 사정은 정구에서 나온 정액이 요도를 거쳐 남성의 음경 귀두부 끝에 있는 요도구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정확한 사정의 순간은 아니다. 

사정 시의 배출 속도는 평균 시속 55~60km가량이고, 사정 거리는 18~25cm 정도다. 의학적으로 속도나 거리는 남성의 성능력과는 관계가 없으니 혹시 나는 얼마나 나갈까 하고 거리를 재어보지는 말자. 

사정하는 순간에는 혈압과 호흡이 2배로 증가되고 얼굴·가슴·복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근육의 경련과 직장의 수축이 일어난다. 성적 자극이 아닌 전립선 자극만으로도 사정이 일어날 수도 있고 수면 중에 사정이 일어나는 몽정현상이 있다.

사정은 성적자극이 음부신경(Pudendal Nerve)을 통해 전달되고 척추신경 S2~4의 조절로 망울해면체근육(Bulbospongiosus Muscle)이 10~15회 수축하면서 일어난다. 

망울해면체근육의 수축 전에는 사정을 억제할 수도 있지만 첫 번째 수축이 발생한 이후에는 사정을 제어할 수 없다. 수축의 정도는 점차 느려지는데 두 번째 수축은 평균 0.6초 간격 후에 나타나고 이후 0.1초씩 간격이 늘어난다.

사정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수축 때 일어나는데 대부분 두 번째 수축할 때 정액이 분출한다. 

정낭과 전립선에서 주로 생성이 되는 정액의 양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고 각종 만성질환과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줄어든다. 또 오랫동안 금욕을 할수록 성적 자극의 정도가 강하기 때문에 정액의 양이 많아지고 분출 속도가 강해진다.

정액량과 쾌감의 정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이 적으면 아무래도 극치감이 떨어지게 된다.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지 않았을 때 소변을 보면 잘 보기도 어렵고 시원치도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건강하고 풍부한 정액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과음을 삼가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톰크루즈 주연의 SF영화 '오블리비언'은 인류가 멸망한 이후 지구에 남아 바닷물 채취 관리를 맡은 요원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주인공인 잭 하퍼(톰 크루즈)와 빅토리아(앤드리아 라이즈버러)가 하늘에 떠있는 기지의 투명한 수영장에서 벌이는 섹스 신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런 로맨틱한 섹스도 없이 그냥 수영장에 갔던 것뿐인데 임신을 하였다고 병원을 찾는, 신화와 같은 실화가 가끔 있다.

이론적으로는 자신도 모르는 수영장 임신이 가능하다. 수영장의 물에 떠다니던 다른 남성의 정자가 같은 수영장에 있던 여성의 질 속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그 여성은 배란기로 배출된 난자까지 가서 수정이 될 수는 있다. 

사실 확률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 가설은 시작부터가 잘못됐다. 수영을 하던 한 남성이 예쁜 여성을 보고는 흥분해 어떻게 하다 보니 사정을 해서 정자가 수영장 물에 떠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자가 체액보다 농도가 낮은 물에 들어가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외부의 물이 정자 내부에 침입하게 돼 정자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보통 물에서는 2분 이내에 정자 꼬리의 운동성이 없어져서 임신능력을 상실하고 30분 후에는 꼬리 부분이 부풀어 올라 머리보다 더 커져 정자라는 흔적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등장하는 수영장 섹스 장면처럼 물 속에서 섹스를 하면 임신이 잘 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다. 직접 질 내에 사정을 하게 되면 정자가 질 속에만 머물러 있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운동성의 상실이나 모양이 변형되지 않아 일반적인 확률로 임신이 가능하다. 

혹시 로맨틱한 수영장 섹스를 할 기회가 있는데 임신을 원하면 그냥 해도 되겠지만, 임신을 원치 않으면 콘돔을 준비해 놓거나 그냥 질외사정을 하면 된다. 

이때 물속으로 뿌려진 나의 정자가 혹시 다른 여성을 임신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않아도 된다.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press@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